(분석)中경제, 2분기째 둔화..또 고개드는 '경착륙 불안'

입력 : 2013-07-15 오후 6:02:56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경제가 2분기째 둔화세를 지속하며 경착륙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면서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나 정책 변화 가능성이 오히려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성장률이 7%대 성장에 머무는 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카드를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성장 둔화를 용인하더라도 인위적인 경기 부양 조치에 나서지 않고 구조조정을 통해 중국 경제 기반을 다지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해왔다.
 
이에 중국의 하반기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성장 둔화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점치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반등을 기대하며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2분기 GDP 7.5%↑..5분기째 7%대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분기의 7.7% 증가에는 못 미치는 결과지만, 사전 전망치에는 부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GDP 성장률은 2분기 연속 둔화세를 지속했으며, 5분기째 7%대를 이어갔다.
 
상반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7.6% 늘어나 24조9008억위안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상반기 GDP성장률이 7.7%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었다.
 
산업별로는 1차 산업 생산량이 3% 증가한 1조8622억위안으로 집계됐고, 2차 산업은 7.6% 늘어난 11조7037억위안을 달성했다. 또 3차 산업은 8.3% 증가한 11조2350억위안을 기록했다.
 
함께 발표된 산업생산 지표도 부진했다. 6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해 예상치 9.1%와 직전월의 9.2% 증가를 모두 밑돌았다.
 
1~6월 고정 누적자산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예상치 20.2%를 소폭 하회했다.
 
다만 6월 소매판매는 13.3% 늘어나 예상치 12.9% 증가를 웃돌았다.
 
◇중국 GDP 추이(자료제공=뉴스토마토·중국국가통계국)
 
◇中경제 평가 엇갈려..중국 정부, 7%대까지 용인?
 
중국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경착륙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이먼 워너 AMP캐피털 매크로마케팅 팀장은 "현재까지 중국 GDP는 5분기째 8% 성장에 못 미치고 있고, 이는 분명이 문제의 징후"라며 "특히 부동산을 중심으로 투자가 현저히 하락하고 있고 건설 부문에 뚜렷한 정책 변화가 없다면 중국은 하반기에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쉬가오 광다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정책 결정자들의 기대와 다르게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에 중국 경제는 한 차례 경착륙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번 GDP 발표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며 경착륙 가능성을 일축했다. 
 
셩라이윈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상반기 경제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이고 주요 지표들은 합리적인 수준 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경제는 여전히 어둡고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고성장을 희생하더라도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이른바 '리코노믹스'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정부에게 더 이상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쉬홍카이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초점은 여전히 구조 개혁에 맞춰져 있어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이전에는 경기 악화 시, 지방 정부들이 중앙정부에게 돈을 빌렸으나, 이제는 자금을 차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성장 부진을 어느 수준까지 인내할 수 있느냐의 문제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7%대 성장률은 정부가 부양책 카드를 꺼낼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루이스 쿠이즈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둔화가 더 심각해질 때만 정부가 정책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그 기준은 7%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은 지난 11일 "경제성장률 6.5%나 7%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고위관료가 처음으로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하반기 전망, 여전히 '우울'..반등 기대감도 있어
 
이에 중국 하반기 경제 전망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하반기 중국 경제가 여전히 부진한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저우하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2분기 성장률 결과가 중국 경기의 하강 압력 신호를 더했다"고 평가했다.
 
리엔핑 교통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성장률은 정부의 목표치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겠지만 3분기에 7.4%, 4분기에는 7.2%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과도하게 이뤄졌던 중국 인프라 및 제조업 투자를 향후 중국 경제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지목했다.
 
마이클 페티스 중국 베이징대학교 광화관리학원 교수는 "중국은 인프라와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GDP의 50%를 상회한다"며 "이로 인한 부작용은 세계 어떤 나라보다 클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10년간 중국의 성장률은 매년 3~4%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3개월마다 전문가들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 GDP 성장률이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장용쥔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경제연구부 부부장은 "하반기에 정부의 정책 조정과 개혁 조치가 나오면서 경제가 반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우리 중국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주임도 "중국 3분기 경제가 반등하며 하반기 경제 성장 속도가 대체적으로 균형적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하반기 GDP는 7.6%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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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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