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5일 중화권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기대에 부합한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대만과 중국 증시는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홍콩 증시는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대비 7.5%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분기의 7.7%에는 못 미쳤지만 예상치에는 부합한 것이다.
알라이스터 찬 무디스애널리스틱 이코노미스트는 "GDP 둔화는 국내 투자 감소와 대외 수요 부진에 따른 결과"라며 "중국의 구조개혁과 경기부양책 지연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일본 증시는 바다의 날 연휴로 하루 휴장했다.
◇中증시, 목표성장률 사수에 안도..'상승'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보다 19.90포인트(0.98%) 상승한 2059.39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의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것은 역시나 경제 지표였다.
예상치를 가까스로 지켜냈지만 부정적인 전망도 많았던 탓에 상대적인 안도감이 나타난 것이다.
사반스 세바스티안 콤섹 이코노미스트는 "주말동안 중국 경제에 대한 각종 억측이 난무했기 때문에 지표가 예상에 부합한 것만으로도 투자 심리에 도움이 됐다"고 진단했다.
지난달의 소매 판매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인 점도 상승 요인이 됐다.
6월 소매판매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13.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 전망치이자 전달의 12.9% 증가를 웃돈 것이다.
사반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매판매가 5개월 연속 개선된 점도 좋은 소식이 됐다"며 "전년도에 비해 증가폭은 적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은 고무적인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해외 기관들이 중국 증시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인 QFII(적격외국기관투자자) 쿼터 증가 소식도 호재였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12일 "런던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외국 기관투자자가 직접 중국 증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투자 한도 역시 종전의 800억달러에서 1500억달로러 두 배 가량 늘린다"고 밝혔다.
우칸 다중보험 펀드매니저는 "QFII 확대는 이날의 호재 중 하나"라며 "증권 당국은 더 많은 해외 자금이 유입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중국석유화학(-0.65%), 화능국제전력(-0.55%)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북경가화케이블네트워크(9.95%), 장정테크노(5.40%) 등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상하이자동차(1.78%), 강회자동차(1.55%) 등 자동차주와 중국선박개발(1.13%), 중원항운(0.34%) 등 해운주도 강세였다.
중신증권(4.08%), 중신은행(4.26%), 중국교통은행(1.79%) 등 금융주 역시 전반적으로는 양호했다.
이 밖에 강서구리(0.54%), 중국알루미늄(0.92%) 등 원자재 관련주와 폴리부동산그룹(0.27%), 북경보업부동산(0.51%) 등 부동산주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대만, 5거래일 연속 '상승'..홍콩 '보합'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4.19포인트(0.42%) 오른 8254.68을 기록했다.
난야테크놀로지(-6.25%), 윈본드일렉트로닉스(1.76%), 모젤바이텔릭(2.41%) 등 반도체주가 혼조세를 보인 반면 AU옵트로닉스(1.38%), 청화픽처튜브(1.75%) 등 LCD 관련주는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31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9.58포인트(0.05%) 밀린 2만1267.70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의 파운드리 공장으로 유명한 팍스콘이 4.99% 상승하고 있고 코스코태평양(1.95%), 중신퍼시픽(1.87%) 등 해운주 역시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본토 증시와 비슷하게 항륭부동산(0.99%), 신홍기부동산개발(0.59%) 등 부동산주와 중국건설은행(0.92%), HSBC(0.30%) 등 은행주가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