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주가가 미국 오바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틀째 상승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15.45포인트(1.36%) 상승한 1150.65포인트를 기록했다.
오바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로 외국인이 1800억원 넘게 주식을 샀고 아시아증시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지수상승은 이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좋은 흐름를 나타내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기술주를 함께 매수했다. 업황이 바닥이라는 기대로 LG디스플레이가 7.88% 올랐고 LG전자도 5.37% 상승했다. 하이닉스는 12.81% 올랐고 삼성전자도 1.28% 상승했다.
후판가격 인하라는 호재와 최근 반등를 주도했던 조선주도 강세였다.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대우조선해양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6.81%, 3.61% 올랐다.
반면 장후반 오는 23일 구조조정에 대한 발표를 앞두고 이에 대한 우려로 중소형 건설주가 급락했다.
경남기업과 삼호, 풍림산업, 신일건업이 하한가로 추락했고 계열사의 퇴출우려로 대림산업도 2.21%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8.53포인트(2.41%) 상승한 363.13포인트를 기록했다.
정책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와 실적이 우량한 중소형주들이 강세였다. 정책과 실적을 기대하고 있고 기관이 매수하는 조선기자재가 강세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CLSA증권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태광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테마중에서는 그린에너지와 IT부품주들이 상승했다. 오성엘에스티가 8.21% 오르는 등 LCD관련주가 강했고 루멘스 등 LED주와 파워로직스 등 2차전지주도 대부분 상승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오바마 수혜주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며 지수보다는 종목별 장세에 좀더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오바마정부 취임이후 모멘텀 부재를 걱정하기보다는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정부도 경제팀 인사도 단행했다는 점에서 외국인과 국내투자자의 불안심리도 개선하며 긍정적인 관점으로 시장을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은 지수상승은 한계가 있다고 보는 시각도 여전하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정책재료 소진과 국내 경제성장 우려로 코스피 1200선의 경계는 클 것"이라며 변동성을 고려한 박스권의 대응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오후장 들어 급락한 중소형 건설사에 대해서는 우량주 중심의 접근은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지기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건설주가 오는 23일 구조조정 기업 발표를 앞두고 흔들렸지만 살아남은 회사들이 나머지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중소형 건설사중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는 태영건설과 코오롱건설에 대해 분할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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