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최대 부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중칭허우 와하하 그룹 회장이 중국 경제의 앞날이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 회장은 "하반기에도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하반기 경제 성장 속도는 보다 더뎌질 것"이라고 전했다.
(자료=중국국가통계국, 뉴스토마토)
지난 15일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년 동기대비 7.5%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에는 부합한 결과였지만 앞선 1분기의 7.7%에서는 둔화된 것이다.
이후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경제성장률을 운용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소규모 부양 정책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 장관 역시 지난주 열린 제5차 중·미전략경제대화에서 "중국 정부가 올해 중에 대규모 부양책을 사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미세 조정에 나설 수는 있다" 고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재정부는 이날 전략경제대화 당시 러우 장관의 모두발언 내용을 공개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겠다는 정책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경제성장률이나 실업률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에 중 회장은 "사람들은 이윤이 예상되는 곳에만 투자를 한다"며 "중소기업들이 대출을 꺼려하는 상황은 경기 전망이 비관적이란 증거"라고 말했다.
투자 이익이 기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대출을 받을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경제에 대해서도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란 강한 의지는 여전했다.
중 회장은 "와하하 그룹은 향후 3년 동안 소매사업 부문에서 꾸준한 이윤을 창출할 것"이라며 "여건이 마련된다면 기업공개(IPO)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소매 영업 확대를 위해 3~5년 내에 중국 내 쇼핑몰을 100개까지 늘릴 계획을 갖고 있는 와하하는 쇼핑몰 사업에 초기 투자금으로 17억위안을 지원했고, 앞으로도 100억위안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와하하그룹은 중국 최대 음료기업으로 지난해 10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전체 지분의 80%를 중 회장과 가족들이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