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다시금 격화되고 있다.
아베 신조(사진) 일본 총리가 센카쿠 인근 낙도를 방문해 "영유권 문제에 있어 중국에 양보할 뜻이 없다"라고 언급한 것이 중국을 자극했다.
(뉴스토마토 자료사진)
17일 아베 총리는 일본 열도 최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현 소속의 이시가키섬을 방문했다.
일본 총리가 이시가키섬을 찾은 것은 48년만의 일로 오는 주말 예정된 참의원 선거 승리를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오키나와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열세가 점쳐지는 몇 안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시가키섬은 오키나와 본섬에서 400여킬로미터(km) 떨어진 일본 열도 최남단 섬으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 열도와는 160km 떨어져 있다.
아베 총리는 일본 해상안보청의 순시선을 타고 이시가키섬 연안에 정박해 선거 유세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일본 국민의 생명과 재산, 영토·영해·영공을 사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지난해 9월 이후 중국의 선박이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을 배회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경계 태세를 늦추지 말아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후 아베 총리는 센카쿠 열도에서 200여km 떨어진 미야코섬을 찾아 선거 유세와 함께 자위대 기지를 시찰했다.
이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일 관계가 민감한 시기에 아베 총리가 센카쿠 열도 근처까지와서 해상 안보를 강조하고 자위대 기지를 시찰한 것은 명백한 도발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댜오위다오는 오래 전부터 중국 고유의 영토였다"며 "영유권 역시 중국에 있다"고 강조다.
이어 "중국 정부는 필요한 조치들을 계속 취할 것"이라며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지켜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한 "일본이 올바른 역사 의식과 현실 감각을 갖기를 촉구한다"며 "중국의 영유권을 해치는 모든 도발행위를 중단하라"로 일격했다.
주요 외신들은 "선거 기간에 총리가 동중국해의 섬들을 방문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양국 관계가 긴장 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베 내각은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공고히 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