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취득세 감면 종료 이후 주택거래가 뚝 끊기면서 아파트 매매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하루 평균 300건을 넘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7월들어 52건으로 급감했다. 아파트 매매가는 8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 반면 전세가는 서울, 신도시, 수도권을 불문하고 주간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월별 1일 평균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자료=부동산정보광장, 부동산114)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보다 0.01%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부진한 상황에서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송파구가 오르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서울수도권 매매가 주간 변동률(왼쪽)과 전세가 변동률(오른쪽)(자료=부동산114)
◇서울 자치구중 '송파'만 올라..강동 0.22% 하락
송파구는 이번주 0.21% 오르며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재건축 시장도 0.11% 올라 9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잠실동 주공5단지가 4000만~5000만원 상승했다. 재건축 추진위원장 선거가 8월 초에 치러질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커졌다. 10억원 이하로 떨어졌던 전용 112㎡이 10억5000만원, 115㎡이 11억원에 거래됐다.
반면 강동구는 0.22% 하락세를 기록하며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이 떨어졌다. 성동(-0.07%), 서초(-0.05%), 동대문(-0.05%)이 뒤를 이었다.
취득세 감면 일몰 조치 이후 매수문의가 줄면서 거래 시장 분위기는 한산하다. 집주인들이 매도호가를 내리면서 강동구 둔촌주공4단지는 1000만~2000만원, 길동 신동아 1,2,4차가 2000만~30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 0.01%↓ 수도권 지역별로 0.01~0.02% 하락
신도시 아파트 매매시장은 0.01% 하락했다. 분당은 서현동 효자현대 매매가가 500만원 하락했고 일산은 마두동 백마극동이 250만원, 일산동 후곡영풍, 한진5단지가 250만~500만원 떨어졌다.
수도권은 지역별로 0.01~0.02% 떨어져 소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고양이 0.02% 떨어졌고 구리, 광명, 남양주, 수원, 부천, 인천이 0.01% 하락했다. 광명 철산동 두산위브 매매가가 1000만원, 남양주 호평마을우미린이 500만원 떨어졌다. 인천은 서구 신현e편한세상하늘채가 500만~750만원, 부평구 삼산동 벽산블루밍이 1000만원 하락했다.
◇전세가 주간 오름폭 커져..품귀현상 극심
전세가는 서울 0.08%, 신도시 0.09%, 수도권 0.04% 올라 주간 오름폭이 커졌다. 여름 비수기에 수요는 주춤했지만 재계약이 많아 신규매물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서울 지역별로는 종로가 0.29%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0.16%), 성동(0.16%), 동대문(0.14%) 순으로 많이 올랐다. 종로구 무악동 인왕산아이파크는 이번주 전세가가 5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올랐다. 강남구는 도곡동 개포우성 4,5차와 대치동 개포한신 등이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신도시, 수도권 전셋값 변동지역(자료=부동산114)
신도시에서는 분당(0.13%), 중동(0.07%)의 오름폭이 컸고 일산도 전세가가 0.06% 올랐다. 수도권은 과천이 0.25%로 가장 많이 올랐다.
◇4.1대책 보완책 목소리 커지지만 한동안 관망세 불가피
취득세 한시감면 종료 이후 거래절벽이 현실화되면서 침체된 시장을 살리기 위한 보완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1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국회에서 발목이 잡히거나 여야 합의조차 이루지 못한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분양가상한제 탄력운영 등 이슈가 산적해 있다.
또한 정부가 취득세를 비롯한 부동산 세제 개편 논의를 진행 중이어서 매매거래 관망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취득세 영구인하에 대해 정부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세율이 조정된다 하더라도 국회 통과 등 절차가 남아있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올해까지 적용되는 생애최초 취득세 면제 혜택으로 막달 거래 효과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4.1대책의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거래절벽 현상을 없애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전세는 수요가 줄었지만 매물이 희소해 가격 상승세는 유지될 전망"이라며 "취득세 감면 종료와 함께 정부가 지원하는 전세자금대출의 금리 부담도 낮아 전세 선호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