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하락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원 내린 1125.0원 출발해 4.6원 내린 1121.7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한 것은 특별한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및 은행권의 롱스탑(손절매도) 물량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당분간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점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상원의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 후 경제 지표가 엇갈리게 나왔다“며 “아직 어떤 판단을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다만 하단에서 결제수요(달러 매수) 물량이 맞선데다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 흐름을 이어가면서 추가 낙폭은 제한된 모습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1321억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역송금이 유입된 점도 환율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원·달러 환율 일별 변동추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원 내린 1125.0원 출발해 버냉키 의장이 경기부양책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100엔대를 상회한 엔·달러 환율과 연동돼 1127원선으로 고점을 높이며 상승 전환했다. 이후 네고 및 롱스탑 물량에 밀려 1122원선으로 레벨을 낮췄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은 수급 주체간 공방이 이어지면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1120원선 부근에 바짝 다가섰지만 결제수요 물량이 낙폭을 제한한 끝에 결국 4.6원 내린 1121.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버냉키 양적완화 유지 발언이 달러 강세에 부담이 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 유로 등이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며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경계감이 형성되면서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