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특정한 방향성 없이 시장 참가자들의 수급 상황에 따라 1120선을 전후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방향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부재함에 따라 상단과 하단이 막힌 레인지 장세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고 vs. 결제수요..팽팽한 수급 장세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증언(17~18일)을 앞두고 관망하는 가운데 수급장세가 펼쳐졌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경기부양책을 지속한다는 기존 입장 재확인에 그치면서 이전처럼 큰 변수를 제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주 초반 환율은 중공업체의 잇따른 수주 소식으로 네고(달러 매도) 물량 등 수급 상 공급이 우위를 점하면서 하락흐름을 보였다. 이후 17일 원·달러 환율은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 관망 속 저점 결제수요(달러 매수) 물량이 유입되면서 사흘 만에 상승, 일부 낙폭을 되돌렸다.
주 후반 들어 원·달러 환율은 버냉키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엔·달러가 100엔대에 진입하는 등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에 1125원선을 상향 돌파했다. 그러나 네고 등 달러 매도 물량이 재차 유입되면서 사흘 만에 하락, 19일 원·달러 환율은 4.6원 내린 1121.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제공=대신증권)
◇ 수급 중심의 레인지 장세 전망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방향을 이끌만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수급 중심의 흐름을 이어가며 상하단이 제한된 레인지 장세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한다면 추가 상향 시도에 나설 수도 있겠지만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음 주 예상 환율 범위는 1110원~1135원이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미 경제지표 호조가 지속되고 중장기적으로 미 출구전략 경계감은 여전히 유효해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네고 물량 유입으로 상단도 제한되면서 상하단이 막힌 장세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최근 환율은 1110원선 아래의 레벨 부담과 1130원선에 대한 경계감이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참의원 선거 결과로 엔·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있지만 예상된 재료인데다 추가 상승 동력도 미약해 하단 지지력을 제공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주에는 미국 기존주택판매(22일), 중국 HSBC 제조업 관리자 지수·미 신규주택판매(24일), 미 핵심 내구재 주문 및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 뉴질랜드중앙은행 금리발표(25일) 등의 대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이번 주말(19∼20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결과도 양적완화 축소 이슈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외환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 꼽히고 있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도 미 경제지표 호조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미 달러 강세는 유효한 분위기”라며 “미 출구전략과 관련된 경제지표 결과에 주목하며 다음 주에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