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중국 철강사들이 감산에 돌입했다.
중국에서 쏟아지는 물량 탓에 수익성이 악화된 국내 철강사들은 중국 철강사들의 감산이 하반기 철강가격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억톤 가량 철강재가 남아도는 상황이지만 공장 가동률 90% 이상을 유지하며 계속해서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유럽 경기 침체 등으로 수요는 늘지 않아 초과된 물량이 전 세계 철강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철강사들의 생산량 감소가 하반기 철강가격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국내 철강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자료)
20일 키움증권과 중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이달 상순 중국 철강사들의 하루 평균 조강 생산량은 208만3000톤으로 6월 하순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4% 감소한 수치다.
특히 전월 동기 대비 감소폭은 지난해 9월 중순에 기록했던 3.8% 이후 약 10여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중국 철강사들의 절대적 조강 생산량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달부터 집중적으로 시작된 중국 철강사들의 감산 발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철강사들의 감산 시작과 동시에 철강재 가격도 반등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열연 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587달러로 저점대비 약 25달러 반등했으며, 수출 오퍼가격 역시 적극적으로 인상을 추진 중이다.
상하이선물거래소 3개월물 철근 선물가격도 톤당 3597위안으로 최근 2개월 사이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어 내수 유통가격, 수출 오퍼가격, 선물가격 등 모든 주요 가격 지표의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편 국내 고로사들도 내부적으로 열연강판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대리점 등 실수요 업계에서는 이미 톤당 3~5만원 가량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창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사들이 그동안 성수기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가격 인상을 놓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