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 경제가 중국의 경기 부진의 영향권 안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수요 감소가 지난달 일본의 수출 둔화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뉴스토마토 자료사진)
24일 일본 재무부는 6월의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다고 밝혔다.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기는 했지만 그 속도가 전달(10.3%)보다 더뎌졌다. 10% 증가를 점친 시장의 예상에도 못 미쳤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이 8.3%에서 4.8%로 크게 둔화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 여파가 일본 경제에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치카와 마사유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지표가 전반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침체가 엔저 효과를 상쇄시켰다"고 진단했다.
롱 한화 왕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일본의 수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양국의 영유권 분쟁으로 촉발된 중국내 반일감정도 여전히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를 발판으로 수출 증대와 경기 회복을 꾀하려 하고있다.
아베 내각의 적극적인 통화 정책의 힘으로 엔화 환율은 연초대비 15% 가량 절하됐고, 수출은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였다.
그러나 수출액의 증가는 환율 조정의 영향일 뿐 수출 물량 자체는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마틴 슐츠 후지츠리서치센터 선임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기업들은 엔저에 따른 가치 변화 이익을 얻은 것"이라며 "아시아와 유럽 지역의 더딘 성장으로 수출량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일본의 수출 전망에 긍정적인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키치카와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수출에 대한 중국 경기 둔화 여파는 여름까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중국 정부가 목표 성장률 달성을 위한 부양에 나설 수도 있는 만큼 대중 수출 부진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수 메논 OCBC뱅크 부사장은 "중국 리스크가 일본 수출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면서도 "점차 희망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