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경우 지난 1분기 말 105달러에서 2분기 말 100달러를 기록, 평균판매단가가 전분기 대비 4.3% 감소했다. 달러 대비 원화환율도 37.6%나 오르며 실적의 복병으로 작용했다.
S-Oil은 25일 올 2분기 영업이익 995억77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7% 하락한 6조9746억7100만원, 당기순손실은 224억74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S-Oil은 영업이익 1273억원으로 추정됐던 시장 예상치를 277억원 정도 하회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올 2분기는 제품가격 하락과 대규모 정기보수의 영향으로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매출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지난 1분기에 비교할 때 무려 69.5% 감소했다. 계절적 성수기 종료에 따른 정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마진 하락, 판매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2분기 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환차손이 발생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3월 말 1112.1원에서 6월 말 1149.7원으로 석 달 동안 37.6%나 뛰면서 순손실의 주요 원인이 됐다.
◇정유,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정제마진 하락 탓
사업부문별로 보면, 정유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9.9% 감소한 5조703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4582억원에서 594억원으로 손실폭은 축소됐다. 1분기 성수기 종료에 따른 국제 정제 마진 하락으로 전분기 1310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S-oil 측은 "휘발유와 경유의 마진이 강세로 전환되면서 국제 정제마진이 6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다"면서 "향후에도 전반적인 마진 강세가 예상되므로 큰 폭의 하반기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8.4% 감소한 8699억원, 영업이익은 41.8% 급감한 109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는 지난해 2분기와 마찬가지로 17%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2분기 들어 5% 가량 감소한 12.6%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석유화학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파라자일렌(PX)의 스프레드가 전분기 대비 90% 급감하고, 정기보수에 따른 판매량 감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출처=S-oil 실적발표 프리젠테이션.
◇윤활기유, 매출과 영업익 동반부진.."정기보수 탓"
윤활기유 부문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부진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률이 7.7% 하락했다. 올 2분기 매출액은 401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9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217억원)보다 무려 59.3%나 줄었다.
S-oil 관계자는 "정기보수에 다른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에 따른 윤활기유 국제 마진이 회복되면서 윤활기유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142억원)에 비해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S-oil은 하반기 시황과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7월 현재 정유 및 윤활기유 부문 마진이 개선되고 있으며 석유화학 부문 마진 역시 현재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유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매우 긍정적인 경영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대규모 환차손을 야기했던 환율도 7월 현재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상당 규모의 환차이익이 예상된다"면서 "6월말 환율이 유지된다고 해도 영업이익을 통해 환차손 부문은 전액 환수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