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전환 이후 영업기반의 다각화 진행과 함께 재무안정성이 양호하다는 분석에 우수한 신용등급을 유지되고 있는 것.
25일 국내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한국신용평가는 KTB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같은 날 한국기업평가도 KTB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과 기업어음을 각각 'A', 'A2'로 제시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시장지위가 상승중인 가운데 다변화된 수익원을 바탕으로 영업안정성이 제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KTB투자증권은 올해 3월 말 현재 총자산 1조9391억원, 자기자본 4798억원의 외형을 보이고 있으며, 임직원 543명, 국내지점 9개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후발주자로서 아직 규모가 작고 시장지배력도 낮은 편이지만, 증권업 개시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기반을 확대하면서 시장지위를 제고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증권사 전환 이후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투자은행(IB) 등 증권업 관련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각 부문에서의 영업 규모와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점 확충과 HTS 런칭을 통해 위탁매매 영업이 꾸준히 확대돼 왔으며, 지분증권위탁매매수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2009년 0.3%에서 2012년 0.8%로 상승했다. IB 부문도 채권, 기업어음 인수주선 업무에서 차별화된 경쟁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의 투자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수·합병(M&A) 자문, 프로젝트금융 자문 등의 업무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심해린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KTB투자증권은 절대적인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리테일 영업망을 지속적으로 확충함으로써 브로커리지뿐만 아니라 금융투자상품 판매, 자산관리 등 리테일 부문 전반에 걸쳐 영업 규모와 수익기여도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 애널리스트는 "투자업과 증권업간의 조직 분리는 투자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KTB투자증권의 핵심역량을 증권사 관련 업무에 집중하도록 하게 해 각 부문의 영업경쟁력과 효율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등 재무안정성이 양호하다는 점도 우수한 신용등급을 평가받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3월말 현재 KTB투자증권의 자산은 현금과 예치금 22.4%, 주식 2.2%, 국공채·특수채·회사채 41.7%, 관계회사투자지분 12.8%, 대출채권 8.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채권은 대부분 국공채, 특수채, 신용도 높은 회사채(회사채 중 80%가 AA-급 이상임)로 구성돼 있으며, 환매조건부채권매도, 매도증권 등을 통한 조달자금과 매칭돼 있고, 대출채권도 대부분 신용공여금과 환매조권부채권매수로 구성돼 있어 자산건전성과 유동성이 양호하다는 판단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익스포저의 경우에도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 보유액 358억원과 PF ABCP 매입약정 300억원으로 관련 대출채권 보유액은 없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FI 1실장은 "KTB투자증권은 올해 3월말 현재 유동성비율(=만기 3개월 기준 유동성자산/유동성부채)이 113.2%를 기록하고 있다"며 "현금과 현금성자산 규모와 보유 증권의 추가담보여력 등을 감안할 때 자체적인 재무유동성과 융통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심 애널리스트도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저가 거의 없어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라며 "증권업 영업이 본격화되면서 총위험액 규모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완충력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또한 자금의 조달과 운용상의 적정 배분을 통해 유동성위험도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KTB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