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수요 예측, 기관투자자 참여 여전히 '저조'

금감원, 회사채 수요예측 운영 실태 분석
"발행기업의 희망금리 제시 관행은 개선"

입력 : 2013-07-28 오후 1:37:07
[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지난해 10월 이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발행기업이 희망금리를 시장금리(민평금리)보다 낮게 제시하는 관행은 제도 초기에 비해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8일 '회사채 수요예측 운영실태 분석'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전무한 건이 전체의 20.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자료=금융감독원)
  
◇수요예측 기관투자자 참여율은 '저조'
 
수요예측제도는 회사채의 적정금리를 결정하기 위해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를 파악하고 그 결과 금리에 반영하는 제도로, 지난해 4월 시행됐다.
 
발행기관은 회사채의 희망금리 밴드를 제시하고, 기관투자자들은 투자 의사를 미리 밝혀 실제 금리 산정에 반영한다.
 
수요 예측에 대한 기관 참여율는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이후 실시된 284건의 수요예측에서 1864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지만, 참여금액이 발행물량이 50%에 못미친 경우가  전체의 33.8%에 이르렀다.
 
특히 BBB 이하 등급의 회사채는 지난 4월을 제외해고는 지속적으로 참여가 저조해, 참여금액이 발행물량의 50%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전체의 91%에 달했다.
 
참여금액이 발행예정금액에 미달한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발행예정 금액에 미달한 경우는 145건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또 전체 수요 예측 참여 금액인 27조5000억원 중 희망금리 범위내에 참여한 경우는 3조6000억원에 불과했다.
 
이 중 발행사가 유효수요로 인정한 경우는 3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13.8%다.
  
◇회사채 발행사 희망금리 제시 관행 '개선 중'
 
다만 회사채 발행가격을 비싸게 받기 위해 희망금리를 시장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만 제시해오던 불합리한 관행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지난 4분기 희망금리 상단이 민평금리의 97~100%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그 비율이 99~101%로 상승했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
 
회사채 발행사 중 희망금리 상단을 민평금리보다 높게, 즉 시장가격보다 싸게 설정한 회사가 차지하는 비율도 점차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희망금리 상단이 민평금리를 초과한 비율은 15.1%에 불과했으나 올해 6월 50.0%에 이르렀다.
 
희망금리 밴드의 상단과 하단의 차이(밴드폭)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평균 밴드폭은 0.0012%였으나 올해 6월 평균 밴드폭은 0.0019%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낮은 희망금리 제시, 좁은 희망금리 밴드 폭 등 제도도입 초기에 제기된 문제점을 올해들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발행기업이 수요 예측 결과를 반영하지 않고 금리를 결정해 미매각 물량이 발행하는 관행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금감원은 실태 분석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지난 8일 발표한 '회사채시장 정상화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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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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