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 상생 물꼬 트나..미니스톱 교섭 개시

BGF리테일, '자율분쟁 해결센터' 본격 운영

입력 : 2013-07-29 오후 6:22:43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미니스톱가맹점주협의회와 본사의 첫 단체 교섭이 열리면서 편의점 등 프랜차이즈업계의 '갑을' 관계가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참여연대 등은 29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미니스톱 본사와 피해대리점주의 상생을 위한 1차 교섭'을 개최했다.
 
이날 교섭은 우원식·김기준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이사, 김복순 미니스톱가맹점주협의회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기준 을지로위원회 미니스톱 책임의원은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일방적인 계약으로 피해를 보면서도 억울함을 알리지 못했던 했던 을의 입장이 공개적으로 드러나서 합의하고 공정하게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어렵게 만들어진 자리인 만큼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역지사지'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완섭 대표이사는 "진정성을 가지고 본사와 가맹점이 하나가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만남이 되도록 협상에 임할 것""점주들에게 미니스톱을 운영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본부 시스템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다음달 13일 2차 교섭 예정
 
이 자리에서 이향숙 미니스톱 안양만안점주는 미니스톱가맹점주협의회 1차 교섭요구안을 심완섭 대표이사에게 전달했다.
 
요구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편의점업계 전반에 해당하는 24시간 영업시간 강제 철회와 영업시간 자율화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미니스톱 무분별한 점포 개발로 저매출 점포를 양상해 폐점 시 과도한 위약금 피해를 보게 된 가맹점주와의 상생, 과도한 위약금 폐지와 불투명하고 불명확한 회계·운영방식 개선, 각종 점포 이익금의 투명화 등을 내용으로 한다.
 
교섭요구안 전달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교섭에서는 본사와 협의회 참가자만 남아 '상생을 위한 교섭' 활동 방향, 운영 원칙 등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교섭은 본사와 대리점주의 첫 대면이었다는 점에서 입장 차이를 보이는 수준에 그쳤지만 양측은 협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다음달 13일 2차 교섭을 열고 교섭요구안과 수정 계약서 등에 관해서 구체적인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 18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미니스톱 본사를 방문해 불공정 계약서 문제를 해결하고 피해점주들의 의견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CU, 만장일치로 분쟁 해결
 
편의점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26일부터 가맹점과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 '자율분쟁 해결센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BGF리테일은 이달 초 자율분쟁 해결센터 상세 운영안을 수립하고 운영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가맹사업자측 위원은 전호덕 CU 충정로점주와 박경준 변호사, 가맹본부측 위원은 이건준 BGF리테일 경영지원본부장과 조성국 중앙대 법학대학원 교수로 각각 정해졌고 위원장에는 김영균 대진대 법학대학 교수가 선임됐다.
 
가맹사업자측 점주위원은 지난 한 달간 점포 메시지와 영업사원(Store Consultant) 대면 안내로 전국 CU 가맹점주 중 지원자를 모집했고 4단계에 걸친 후보 등록과 가맹점주들의 투표를 거쳐 최종 1명이 선출됐다.
 
전문가위원과 운영위원장은 양측이 각각 추천하고 동의하는 외부 인사로 선정했다.
 
분쟁 해결 절차는 ▲분쟁 해결 신청서 제출(등기우편) ▲신청 접수와 사실 관계 조사(사전 조정) ▲조정위원회 심리 ▲분쟁 해결안 안내 ▲합의와 해결 등 순서로 진행되며 최종 분쟁 해결안은 조정위원회의 만장일치를 원칙으로 정한다.
 
박재구 BGF리테일 사장은 "편의점 가맹사업자의 권익 향상과 업계의 발전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법률 개정뿐만 아니라 업계의 자정기능 역시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가맹점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편의점업계의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9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미니스톱 본사와 피해대리점주의 상생을 위한 1차 교섭'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이사, 우원식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김기준 을지로위원회 미니스톱 책임의원, 이향숙 미니스톱 안양만점 점주. (사진=정해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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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