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김한길, 장외 투쟁 비상 체제 선언

입력 : 2013-07-31 오후 8:20:45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앵커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오늘 거리로 나가 장외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국기문란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정국이 요동칠 것 같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수현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오늘 오후 장외투쟁 비상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국정조사 기간 45일 중 30일을 파행시켜 더 이상 국정조사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민과 함께 나설 것이며 비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당 대표가 직접 원내외 투쟁과 협상 국면을 이끌겠다며 국민과 하는 첫걸음으로 시청 앞 서울광장에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하고, 내일 국민과 함께 하는 첫 의원총회를 현장에서 개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127석 제1야당 민주당이 마침내 거리로 나가는 셈입니다.
  
앵커 : 그간 국정조사가 여러 차례 파행을 거듭하더니 끝내 이렇게 되는군요. 그런데 박 기자. 김한길 대표가 이와 같은 결단을 내리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기자 : 표류하고 있는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특별위원회와 관련이 있는데요. 민주당은 그동안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증인채택 및 출석담보를 확약해달라고 새누리당에 요구해왔는데, 이것이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8월7일과 8일로 예정된 증인·참고인 청문회가 열릴 수 없게 됐습니다. 당사자들에게 일주일 전 출석을 통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협상을 위임 받은 국조특위 여야 간사가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국정조사가 사실상 엎어지게 된 상황이 김 대표의 결단을 재촉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그런데 박 기자. 최근 주말마다 광장에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지 않나요? 민주당이 장외로 나가는 이유도 시민들과 함께 하려는 것인가요?
  
기자 : 네. 국민운동본부가 시청 앞에 차려지면 그동안 시민사회의 힘으로 해왔던 촛불집회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매주 촛불을 밝히는 시민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민주당의 장외투쟁 선언이 충분히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정원 국정조사 종료가 예정된 8월15일은 광복절이기도 해서 이를 전후로 대규모 집회가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그럼 이 소식을 접한 새누리당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 새누리당은 민주당을 법위에 군림하는 법치열외당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의 장외투쟁 방침의 의도는 국정조사를 의도적으로 파행시키는데 있다고 봤습니다. 민주당이 국정조사에서 터무니없는 의혹들을 확대재생산해 대선 불복 정치공세의 장으로 만들려다 목적을 이루지 못하자, 불리한 판을 엎겠다는 의도라는 겁니다.
 
그는 국회의 운영 대원칙은 대화와 타협이고, 민주당이 이를 버리면 국민의 바람을 져버리는 것이라며 정상화를 주문했습니다. 장외투쟁을 협상의 수단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 대선 개입 사태의 진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데, 향후 전개를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박 기자.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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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