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오전 8시 30분, 서울광장 앞에는 민주당의 '국민운동본부' 천막이 이미 설치돼 있었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의자 정리와 음향시설 점검 등 막바지 정리 작업에 한창이었다. 과거 2004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천막당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작은 '천막'이다.
카메라 기자들과 사진 기자들이 천막 앞, 단상을 마주 본 자리에 빽빽히 자리를 잡았다. 저마다 촬영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일부 방송사들은 의원총회 시작 훨씬 이전임에도 현장을 중계하며 현장 상황을 보도했다. 그러나 여전히 시민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천막 안에는 의자들이 빼곡히 놓여졌다. 당 지도부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의 자리다.
10시 의원총회 30여분 전, 배재정 의원을 시작으로 의원들이 하나둘씩 천막 안으로 속속 들어왔다. 장외투쟁의 첫 일정으로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현장을 찾았다. 그리고 그와 함께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서서히 텐트 주변에 모였다. 그러나 인원은 많지 않았다. 시간대적 이유이거나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부족인지 이유는 알 수 없다.
김한길 대표가 마지막으로 천막에 입장하고 중구가 지역구인 정호준 의원의 사회로 의원총회가 시작됐다. 민주당이 준비한 기자 좌석수에 비해 훨씬 많은 기자들이 와 일부 기자들은 서서 의원총회를 취재하기도 했다.
김 대표를 시작으로 전병헌 원내대표, 장병완 정책위의장의 발언이 이어지고 마지막 공개발언자로 국정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민주당측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나섰다. 정 의원이 "국민 여러분 도와달라"고 발언을 마무리하자 가장 큰 박수가 쏟아졌다.
의원총회가 끝난 후, 김한길 대표가 기자들을 찾았다. 그는 "더운데 고생이 많다"며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그의 셔츠도 다른 민주당 관계자들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김 대표 이후 전략홍보본부장인 민병두 의원이 구체적인 '국민운동본부'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그 와중에 한 시민이 민 의원 뒤에 서서 기자들을 향해 "답은 탄핵 뿐이야"라고 연신 외쳤다. 민 의원은 이를 듣고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을 지으며 시민이 자리를 떠날 때를 기다렸다.
기자들에게 열심히 설명을 하던 민 의원 뒤편으로 의원 10여 명이 둥글게 앉아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또 다른 곳에서도 의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11시가 조금 넘어 홍보전단이 천막에 도착한 후,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시청역 출구에서 시민들에게 직접 홍보전단을 나눠주며 본격적인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 이들은 오후 내내 천막을 지켰다.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관계자들이 1일 서울시청 앞에서 시민들에게 '국정원 대선개입' 홍보전단을 나눠줬다.(사진=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