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과 'NLL 발언 발췌록 무단 열람 사건'을 동시에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특정 정당에 유리하지 않도록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2일 "NLL관련 수사에 대해 지금 약간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공안1부와 2부에 배당된 사건 모두 수사 속도가 비슷하다. 어느 한쪽에 치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최성남)는 지난 6월 민주당이 국가정보원의 'NLL 발언 발췌록'을 열람한 새누리당 의원 5명과 이들에게 열람을 허용한 남재준 국정원장, 한기범 국정원 제1차장을 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공안2부(부장 김광수)는 새누리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의 은닉, 폐기, 삭제, 절취 등 행위에 가담한 '성명불상'의 피고발인 전원에 대해 고발장을 낸 사건을 맡아 수사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대화록 폐기수사에 대해 "새누리당과 검찰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수사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고발인조사 및 피고발인 조사 등 검찰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민주당이 최근에 고발인 조사도 무기한 연기 요청을 했다"며 "조사 상관없이 계속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안1부와 2부 서로 필요한 자료는 넘겨주며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강제소환 등 강제력을 동원한 수사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대화록 폐기 의혹과 관련,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관련 자료들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지원(e-知園)'과 '팜스(PALMS)'에 대한 압수수색을 준비 중이다.
검찰은 시스템 개발자와 운영자 등 관련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계속 조사하는 한편, 관련자료 수집을 통해 이르면 다음 주 압수수색을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