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미납 추징금을 환수 중인 검찰이 바닥 다지기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2일 일부 언론의 '다음 주 중 수사전환' 보도에 대해 "계획이 없다"면서도 "이달 중에는 수사팀으로 전환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확한 날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검찰이 특정 시기를 거론하면서 전씨 미납추징금 작업에 대해 수사전환을 예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검찰은 다음 주부터 형사부 소속 부부장 검사 1명과 함께 회계분석 요원 2명 등을 추징금 환수 특별팀에 추가 배치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위한 팀 구성을 마무리 중이다.
검찰은 지난 5월30일 서울중앙지검에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집행 전담팀(팀장 김민형 검사)'을 구성한 뒤 현재까지 전씨 연희동 자택과 일가 사무실을 기준으로 총 다섯 번의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수백여점의 그림을 압수했고, 비슷한 규모의 부동산 거래내역, 증권 등 유가증권 보유내역 등을 확보했다.
또 10명 안팎이던 전담팀을 지난달 17일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으로 확대하면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 부장인 김형준 부장검사를 수장으로 임명했다.
이와 함께 종전까지 팀장을 맡아왔던 김 검사를 포함해 신건호 부천지청 검사, 이건령 공안1부 검사, 외사부 소속 검사 4명 전원을 환수팀에 합류시켰으며, 수사관도 20여명으로 확대했다.
이후 몇 번의 압수수색과 압류 등이 있었으나 지난 29일 전씨의 차남 재용씨가 대표를 맡았던 데이터베이스 보안업체 웨어밸리를 압수수색한 뒤부터는 얼마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근 류창희씨 등 전씨의 비자금 관리책으로 알려진 인물들이 검찰에 소환됐지만, 전씨의 아들들이나 미납추징금 및 비자금 핵심 인물인 이창석씨 등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당분간 압수수색은 없을 것"이라며 "언론에 주요인물들의 소환조사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모두 참고인 신분의 관계자이고 환수 초기부터 지속되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이 환수팀을 조만간 수사팀으로 전환할 것임을 분명히 한 이상 수사가 개시됨과 동시에 재국씨나 재용씨 등 전두환 일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중앙지검(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