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여름철 대형 할인점의 매출을 주도한 제습기, 수박 등의 여름상품이 이른바 '반쪽장마'로 지역별 편차가 확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트(139480)는 7월 한 달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제습기의 중부지방 매출은 지난해 45.6%에 불과했던 반면 올해는 82.3%로 36.7%p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반면 대표적 여름과일인 수박의 남부지방 판매 비중은 지난해 28.9%에서 올해는 45.4%가 판매돼 일반상품의 이 지역 평균 매출 구성비인 28.8%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장마가 특히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에 집중됐지만 남부지방은 폭염이 이어지는 등 상반된 기후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기상청 기준 7월 서울에는 26일 동안 총 676.2㎜의 비가 내린 반면 남부지방에는 평년 강수량의 15%에 해당하는 25.5㎜밖에 내리지 않았다.
특히 아이스크림, 수영복, 물놀이용품, 캠핑용품 역시 비가 많이 내린 중부지방에서는 매출이 3%~13% 정도 감소했지만 열대야가 20일 이상 지속된 남부지방에서는 0.2%~22.7% 신장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장마용품인 제습제와 제습기, 와이퍼 등은 비가 많이 내린 중부지방에서는 매출이 8%~126.2% 정도 늘었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최대 25%까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이 제습기와 수박 등의 상품이 지역별로 희비가 갈리면서 해당 상품의 점포별 매출 순위도 큰 차이를 보였다.
제습기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점포는 지난해보다 545.7% 판매가 늘어난 오산점에 이어 역삼점, 연수점 등 수도권 점포로 나타났다.
수박은 지난해보다 올해 7월 가장 매출이 많이 늘어난 점포 1위부터 5위까지를 보면 자양점을 제외하면 모두 남부지방에 있는 점포였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이번 장마철에 중부지방에는 폭우가 내린 반면 남부지방에는 폭염이 지속되는 '반쪽장마' 탓에 장마·폭염상품 매출이 지역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올여름 날씨를 최우선으로 감안해 점포별로 차별화된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7월 기준 이마트 장마상품 매출 신장률. (자료제공=이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