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영국의 로이즈 금융그룹이 3년 안에 은행 수입의 70%까지 배당금으로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안토니오 호르타 오소리오 로이드 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정부 지분 매각에 앞서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이 같은 배당금 목표치를 공개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로이즈의 배당금 목표가 영국 내 다른 은행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유럽 최대 은행인 HSBC는 수익의 61%를 배당금으로 지출했다.
로이즈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 지출을 동결하면서 지금까지 배당금을 지급해 오지 않았다.
그러다 올 상반기 세전 순이익이 개선된 덕분에 지난주 로이드 주가가 근 3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의 손익분기점인 73.6펜스를 돌파함에 따라 영국 재무부가 조만간 로이드를 민영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영국 정부와 로이즈는 앞으로 5개월 동안 배당금 지급 시기와 규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가 로이즈에 배당금을 지급할 만한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면 배당금 분배 계획은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
정부의 승인이 나도 주당 1페니의 낮은 수준에서 배당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르타 오소리오 CEO는 오는 2015년까지 배당금을 60~70%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영국의 2위 은행 바클레이즈도 배당금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주 안토니 젠킨스 바클레이즈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수입의 40~50%를 배당금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5개월 전 젠킨스는 배당금 목표치로 제시한 30%보다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