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공룡 이케아 상륙 초읽기..중소상공인들 생존기로

대책위 "이케아 입점 저지할 것"

입력 : 2013-08-05 오후 5:23:06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가구공룡' 이케아의 내년 말 한국 상륙을 앞두고 벌써부터 갈등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이케아 입점만은 막겠다며 생업을 박차고 나선 중소상인들이과 광명시 및 이케아코리아가 대립의 날을 세우고 있다.
 
광명지역 중소상공인들은 이케아 상륙으로 인한 지역상권 붕괴를 우려했다. 동시에 '허가취소'를 촉구하며 향후 일체 논의나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지만 광명시는 절차대로 진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케아 광명 입점저지 대책위원회는 5일 광명시청 현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뉴스토마토)
 
이케아 광명 입점저지 대책위원회는 5일 광명시청 현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케아 건축허가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일 광명시가 이케아에 대해 건축허가 승인을 내린 데 따른 반발이다.
 
이상봉 대책위원회 상임대표는 "사전 승인기관인 경기도가 광명지역의 소상공인 간 상생방안 마련을 조건으로 사전 건축 승인을 내줬지만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광명시가) 독단적으로 건축허가를 처리했다"면서 광명시를 맹비난했다.
 
광명시는 앞서 지난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케아 광명점에 대한 건축허가가 1일 처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상권 붕괴를 걱정하는 중소상인들의 반대가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건축허가 신청을 무기한 불허할 수 없어 일단 건축허가를 내주고 상생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선조치, 후대책의 일환.
 
광명시는 향후 상생방안으로 ▲광명시·이케아가 KTX광명역세권 내 가구단지 조성시 적극 검토 ▲이케아 매장 안에 광명지역 가구업체 전시장 마련 ▲이케라 판매제품 중 일부 광명지역 가구업체로 조달 방안 검토 ▲이케아의 광명시 가구협회 가입 등을 내걸었다.
 
대책위는 이에 대해 "광명시와 이케아는 지역 중소상공인들과의 상생은 도외시한 채 '생색내기용' 상생방안을 마치 상호간 합의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이해당사자들이 만난 것은 23일이 처음"이라면서 "시종일관 이케아의 입점 효과에 대한 갑론을박을 벌이다 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고 일방적 상생안을 통보받았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상생안에 대해 "미리 고지 받지도 않았고 동의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광명시는 앞으로 이해 당사자들이 모이는 협의체를 열어 계속 협의해 나가다는 입장이다. 이케아에 대해서는 일단 입점을 위한  건축허가를 내준 상황에서 되돌릴 수는 없고, 대신 향후 양측의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추가 논의를 계속해갈 계획이다.
 
광명시는 이케아가 광명에 들어오면 연간 수십억원 이상의 세수입 확보와,  300명 이상의 고용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책위 측은 이케아가 가져올 효과보다 중소 상공인들의 생존권 박탈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훨씬 크다고 맞서고 있다.
 
◇KTX광명역 부근에 들어설 이케아 조감도 (자료제공=광명시)
 
김남현 대책위 대표는 "이케아의 매출 중 생활잡화가 40%에 이른다"면서 "(광명에 이케아가 들어오면)가구업체만 피해보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지역상권이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승봉 광명시민단체 협의회 대표 역시 "이케아 상륙은 코스트코보다 더 큰 파괴력을 가지면서 지역상권을 무너뜨릴 개연성이 높다"며 "광명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골목상권 지키기 문제로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케아가 현지에서 물건을 조달, 공급해 가격이 싸고 물량이 많아 디자인이 좋을 수 있다"면서도  "소비자 권리는 충족시킬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지역경제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중소상인은 "우리는 거의 50~100평 사업장에서 한 두 명의 직원과 가족과 함께 골목상권을 지키고 있었는데, 이케아가 입점하면 이들과 맞설 수 있겠느냐"고 울먹였다
 
이들은 지난달 6월 대규모 집회 등 지난 두 달간 광명시청 앞에서 아침 7시30분부터 9시까지 1인 시위를 진행해 왔다. 생계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특정 시간에만 1인시위를 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총력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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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는 1943년 스웨덴에서 설립돼 현재 전 세계 40개국에 338개 매장을 가진, 브랜드가치 세계 31위의 글로벌 가구 주방용품 기업이다. 2012년 기준 연간 매출액은 40조로, 직원 수는 15만여명에 달하는 '유통공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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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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