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오리무중'..프로야구 3~6위 다툼

입력 : 2013-08-08 오후 5:39:26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시즌 프로야구의 정규리그도 어느덧 3분의2 가량 흘렀다. 팀당 126경기씩 총 567경기를 하는 상황에서 386경기를 치렀으니, 구체적으로는 시즌의 68.08%가 진행된 것이다. 팀별로는 최소 83경기(한화·KIA)에서 최대 89경기(두산·NC)까지의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중위권으로 꼽는 3~6위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는 아직 가늠하기가 어렵다. 하위권으로 꼽히긴 하지만 7위인 SK조차 희망의 끈을 놓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현재 중위권의 상황은 혼돈이다.
 
순위 다툼이 치열할 때는 다양한 변수가 각각 중요하다. 7일 현재 3위 팀과 6위 팀인 넥센과 KIA가 시도한 용병(외국인선수) 교체도, 올해 홀수구단 체제라 시행되는 2연전 체제도 중요한 변수다. 과연 어느 팀이 10월 중순에도 야구 경기를 할 수 있을까? 중위권 팀의 가을 일정은 오리무중이다.
 
 
◇언제든 손쉽게 바뀔 수 있는 3~4위
 
중위권에서도 가장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는 현장은 바로 3~4위권이다.
 
6일 열렸던 맞대결 경기 전까지 3위였던 넥센과 4위였던 두산은 서로의 리그 순위를 바꿨다. 이후 두산은 7일 경기를 접전 끝에 승리했고 결국 넥센과의 승차를 1.5게임 차이로 확대했다.
 
0.5게임 승차의 '피튀기는' 경쟁이 장시간 이뤄졌던 점을 감안하면 이제는 두산이 한숨을 돌린 듯 하다. 그렇지만 두산은 1.5게임차 3위팀이란 자리를 안도할 위치가 아니다.
 
두산은 8~9일 휴식을 취하고서 10~11일 서울 라이벌이자 리그 2위팀인 상승세의 LG와 붙게 된다. 반면 넥센은 8~9일 경기와 오는 10~11일 경기에서 하위권 팀인 한화와 SK를 만난다.
 
1.5게임 차이로 4위팀인 넥센의 일정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다. 두산이 2연승을 거둬도 하위권 팀과 만나는 넥센이 4경기를 이기면 순위는 다시 바뀐다. 넥센은 비록 SK에 4승7패로 열세이긴 하나 한화 상대로 8승3패로 우세를 보여줬다. 
 
 
◇희망이 남아있는 5~6위의 분전
 
아직 40여 경기가 남았고 리그 승차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5위인 롯데와 6위인 KIA도 아직은 가을 야구 진출에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충분히 4위 이내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이동 거리가 긴 팀으로 꼽힌 롯데는 앞으로 3차례 2연전이 모조리 수도권 경기다. LG(8~9일), SK(10~11일), 두산(13~14일) 순이다. 이후 홈구장인 부산 사직야구장으로 돌아와서 넥센, NC를 맞는다.
 
하지만 6경기의 원정 경기를 치르는 롯데가 불리한 상황은 아니다. 롯데는 LG에 7승4패, SK에 6승5패, 두산에 6승1무4패로 각각 앞선다. 원정에 따른 체력 저하 외에는 롯데에 유리한 편이다.
 
KIA는 롯데에 2연패 후 롯데와 4경기 차이로 멀어졌다. 향후 5차례의 2연전은 NC를 시작으로 삼성-SK-두산-LG 순이다. 하지만 KIA는 하위권 팀에 꼽히는 NC에게도 6승1무7패로 안심하기 어려운 전적이다. 
 
게다가 홈 경기로 꼽히는 3번의 2연전 중에서 17~18일 경기는 군산에서 열린다. 홈 경기는 맞지만 사실상 원정같은 홈 경기다. KIA에게 여러모로 힘든 10연전이다. 
 
◇위기의 하위권 팀 SK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SK는 올해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SK는 과연 올 가을에도 축제에 나갈 수 있을까?
 
SK는 7일 경기 이후로 6위인 KIA와 2경기 차이다. 하지만 최근 KIA가 계속 패하며 좁혀진 승차며, SK가 7위에 머문 시간은 어느새 70일을 넘겼다. 좀처럼 7위에서 탈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위권'이라는 단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SK는 팀 순위 외에 팀타율과 평균 자책점 등도 모두 하위권이다. 타격도 투구도 수비도 전술도 모두 부족한 팀이 현재의 SK다. 심지어 한 선수가 무너지면 이를 대체할 만한 백업층도 부족하다. 과거 김성근 전 감독이 이끈 시기였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최악의 상황이다.
 
단 SK는 최근 몇 년간 후반기 성적이 좋다. 지난시즌 SK는 8월에 15승(7패)을 기록하면서 결국 가을야구를 하게 됐다. 상반기 무리하지 않다가 하반기에 꾸준히 승리한 전례가 있는 팀이 SK다.
 
SK는 정확하게 3분의2인 84경기를 했다. 아직 42경기가 남은 SK가 이달 빼어난 성적을 올리면 '하위권'을 벗어나 가을에 야구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과연 '7년연속'으로 이을지 '6년연속'에서 끊게 될지 SK 팬은 물론 많은 야구 팬과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8월7일 프로야구 경기 이후 순위 및 향후 경기 일정.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준혁 기자
이준혁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