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구로다 하루히코(사진) 일본은행(BOJ) 총재가 소비세 인상이 늦어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재정 건전화는 불가피하며 재정 안정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경우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BOJ의 통화정책 효과도 상쇄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사진=유튜브 영상캡쳐)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비세 인상과 디플레이션 극복은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건강한 재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며 "재정 문제가 느슨해지기 시작하면 통화 정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정치권은 현재 소비세 인상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르면 현행 5%의 소비세율은 내년 4월에 8%로, 2015년 10월에 10%로 높아진다.
재정 건전화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지만 소비세 인상을 할 경우 최소 1분기는 경기 후퇴가 예상되 정치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노구치 마이코 다이와증권 선임이코노미스트는 "BOJ는 경제가 개선되고 물가가 오를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다"며 "엔저에 기댄 성장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세 인상을 간과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의 통화정책 고문을 역임했던 하마다 코이치 예일대 교수는 "구로다 총재는 소비세 인상 이후 경제가 위축될 것을 대비해 추가 부양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BOJ는 현재 2년안에 물가상승률을 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아래 적극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0.4% 상승하며 1년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물가 구간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