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9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는 지난 이틀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사흘만에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경제지표가 대체로 양호한 결과를 보인 가운데, 이날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증시도 장중 등락을 반복하긴 했으나, 경제지표 개선 소식에 결국 사흘만에 상승 마감했다.
반면 대만증시는 홀로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日증시, 엔화 약세 재개..사흘만에 '상승'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9.63엔(0.07%) 오른 1만3615.19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사흘만에 상승 전환했다. 간밤 미국에 이어 중국 경제지표까지 호조를 보이며, 글로벌 투자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이날 엔화도 그동안 주춤했던 약세 흐름을 다시 재개하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후 4시3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74% 오른 96.61엔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휴가철을 맞아 증시 거래량이 저조한 가운데, 이날 지수 상승세는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스테판 워럴 크레딧스위스 주식 현물영업 부문 이사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거래량이 저조하다"며 "당분간 증시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JFE홀딩스(1.47%), 신일본제철(0.68%) 등 철강주와 KDDI(2.75%), 소프트뱅크(1.13%) 등 통신주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캐논(-2.23%), 닌텐도(-0.47%) 등 기술주는 엔저 흐름에도 부진함을 면치 못했다.
이 밖에 니콘도 미러리스 카메라 수요 부진 여파로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한다는 소식에 14% 넘게 급락했다.
하지만 일본 항공기 엔진제조사 IHI는 현대위아와 함께 터보차저 합작사를 설립한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0.50% 올랐다.
◇中증시, 경제지표 호조..3거래일만에 '반등'
◇상하이종합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7.34포인트(0.36%) 오른 2052.2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 역시 장중 등락을 반복했으나,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인 영향이다.
특히,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7% 늘어나, 사전전망치 9.0% 증가와 전달의 8.9% 증가를 모두 뛰어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1~7월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해 19.9% 늘어날 것이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이 밖에 오전 중에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직전월 수치와 사전 전망치에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웨이야오 소시에떼제네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표 중 가장 놀라웠던 것은 산업생산의 호조였다"며 "이는 중국 경제 성장세가 다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또 다른 신호"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강회자동차(5.46%), 상해자동차(0.23%) 등 자동차주와 강서구리(3.94%), 내몽고보토철강(3.54%) 등 철강주가 상승했다.
반면 장강전력(-1.01%), 화능국제전력(-0.35%) 등 유틸리티주와 중국민생은행(-0.82%), 초상은행(-0.56%) 등 중소형 은행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대만 '하락' vs 홍콩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에 비해 51.53포인트(0.65%) 내린 7856.14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대만 증시는 나흘째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차이나스틸(-1.20%), 타이완시멘트(-1.22%), 아시아시멘트(-1.48%) 등 철강주와 한스타디스플레이(-2.60%), AU옵트로닉스(-1.40%) 등 LCD관련주가 급락했다.
오후 3시14분(현지시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130.73포인트(0.60%) 오른 2만1786.61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해양석유(1.30%) 중국석유화학(0.89%) 등 정유주와 동아은행(0.99%), 공상은행(0.81%), HSBC(0.59%) 등 은행주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차이나유니콤은 2분기 순익이 지난해에 비해 41% 늘어났다는 소식에 1.73%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