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8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전반적인 약세를 기록했다.
중국의 수출 지표 반등에도 불구하고 홍콩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모두 하락 곡선을 그렸다.
일본 증시는 엔화 가치 상승에 한 달여만의 최저치로 내려앉았고, 중국 증시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日증시, 엔화 강세 전환에 1%대 '뚝'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219.38엔(1.59%) 떨어진 1만3605.56으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의 무역지표 발표 이후 지수는 일시적으로 1만40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엔화 강세의 여파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일본은행(BOJ)은 양일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종전의 정책을 이어간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BOJ 회의 결과 발표 전 96엔대 후반까지 올랐던 달러·엔 환율은 96.1엔까지 밀리며 강세로 돌아섰다.
오후 4시32분 현재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보다 0.48% 하락한 96.14엔으로 거래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엔화 강세의 여파로 수출주의 하락 흐름이 두드러졌다.
파나소닉(-3.30%), 닌텐도(-2.54%), 소니(-1.28%) 등 전자업종과 혼다자동차(-1.34%), 도요타자동차(-1.12%) 등 자동차주가 약세였다.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가 오염수 유출 문제에 직접 나설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영향에 5.03% 하락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염수 유출은 즉각적으로 처리할 시급한 이슈"라며 "도쿄전력에 의존하지 않고 정부 차원에서 확실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원자력 재해대책본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근처에서 일 평균 300톤의 방사능 오염 지하수가 바다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의 농기계 전문업체인 쿠보타는 지난 분기 순익이 92%나 급증했다는 소식에 1.64% 상승했다.
미쓰이부동산(1.46%), 스미토모부동산(0.35%) 등도 강세였다.
◇中증시, 물가·산업생산 지켜보자..'미끌'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88포인트(0.09%) 내린 2044.90을 기록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7월의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3.1% 감소에서 한 달만에 플러스 전환한 것으로 사전 전망치 2% 역시 웃돌았다.
수입도 전달의 0.7% 감소에서 10.9% 증가로 급반등했다.
이에 따라 7월의 무역수지는 178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달의 271억달러 흑자와 사전 전망치 269억달러 흑자를 모두 하회했다.
우칸 드래곤라이프보험 펀드매니저는 "이날의 무역 지표는 중국 경제가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는 투자자들의 자신감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무역지표 발표 이후 지수는 2060포인트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경기 안정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앨리스테어 찬 무디스애널리스틱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사실상 지난 4월의 수준을 회복한 것에 그쳤다"며 "정상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것 이외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오는 9일 발표되는 물가와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에 대한 관망세도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7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2.8%, 산업생산이 8.9%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해양석유공정(-1.31%), 중국석유화학(-0.46%) 등 정유주와 폴리부동산그룹(-0.99%), 신성부동산(-0.91%) 등 부동산주가 약세였다.
화능국제전력(-0.34%), 국전전력개발(-0.43%), 장강전력(-0.72%) 등 유틸리티 업종도 흐름이 부진했다.
반면 내몽고보토철강은 중국 정부가 오는 16일부터 세 달 동안 불법 채굴 등 위법행위를 엄중 단속한다는 계획에 0.51% 상승했다.
이 밖에 초상은행(0.28%), 공상은행(0.26%) 등 은행주도 미약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대만 '내리고', 홍콩 '오르고'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3.62포인트(0.17%) 밀린 7907.67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도소매(2.15%), 화학(1.13%) 업종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식품(-1.23%), 철강(-0.90%), 운송(-0.86%) 업종이 떨어졌다.
PC 제조업체인 에이서가 3.97%, 애플의 대표적 파운드리 기업인 혼하이정밀이 0.13%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21분 현재 전날보다 101.69포인트(0.47%) 상승한 2만1690.53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의류 전문 업체인 에스프리홀딩스가 2.11% 오르고 있으며 중국은행(0.32%), 중국건설은행(0.90%) 등 은행주도 강세다.
반면 항륭부동산(1.40%), 신화부동산(-1.28%), 신세계개발(-0.18%) 등 부동산주와 차이나모바일(1.34%), 차이나유니콤(-0.89%) 등 통신주는 혼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