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정의 펀드톡)분산투자 ②가치주 펀드vs성장주 펀드

입력 : 2013-08-12 오전 6:48:03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대중이 두려워 할 때 욕심을 부리고, 많은 사람이 과욕을 부릴 때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사진=뉴스토마토)
주식에 투자할 때 단기적인 시장심리보다는 기업가치에 의해 투자하라는 뜻인데요. 100달러로 주식투자를 시작해 500억달러(약 56조원)의 재산을 가진 거부가 된 워런 버핏이 한 말입니다.
 
투자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단기투자보다는 중장기투자에 적합한 펀드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가치투자가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가치투자는 가치에 비해 주식시장에서 가격이 낮게 형성된 종목을 사서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라는 건데요. 영원한 주도주는 있을 수 없고, 저평가된 우량주는 길게 보면 반드시 오른다는 관점이죠.
 
기업의 가치를 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주가수익비율(PER, Price Earning Ratio)과 주가순자산비율(PBR, Price Book-value Ratio)을 보는 겁니다. 머리 아픈 단어가 나오기 시작했네요.
 
PER은 주주들이 갖고 있는 주식 한 주당 벌어들이는 순이익 대비 현재 주가가 몇 배인지 말해주는 것이고, PBR은 주식 한 주당 순자산 대비 현재 주가가 몇 배인지를 따지는 겁니다.
 
PER이 10이면 주식 한 주당 벌어들이는 순이익 대비 열 배를 더 주고 주식을 산 것이고요, PBR이 2라면 주식 한 주당 순자산 대비 두 배의 프리미엄으로 주식을 샀다고 보면 됩니다.
 
PER과 PBR을 살펴보는 것은 높은 수익을 위해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장기업들은 3개월에 한 번씩 실적을 발표하는데 추정된 실적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해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 즉 깜짝 실적이 발생하면 PER이 낮은 기업은 대부분 주가가 크게 오르죠. PER이 높은 기업의 주가는 그리 크게 움직이지 않는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PER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PBR이 낮은 기업의 주가는 그 자산가치로 인해 경기 하강기에 방어력이 강합니다.
 
이런 이유로 저PER과 저PBR 기업의 주식을 산 투자자는 주식시장이 요동쳐도 마음이 한결 편하고, 장기간 주식을 가지고 가는 데 부담이 없죠. 이는 펀드 투자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저PER과 저PBR 종목을 추구하는 펀드를 보통 가치주 펀드라고 하는 데요. 이런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에서는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의 가치를 비롯해 실적, 시장에서의 지위, 기술력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내재가치를 판단해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 투자합니다.
 
경기가 좋지않거나 증시 주변의 불안요소 등으로 인해 투자결정을 하기가 어려울 때 가치주 펀드를 선택하면 좋습니다. 워런 버핏의 말을 한 번 더 인용하자면 "위기는 곧 투자의 기회"라고 했는데요. 어려울 때 가치주에 장기투자하면 경기가 좋아졌을 때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겠죠.
 
가치주 펀드는 규모에 따라서는 대형, 중형, 소형으로 나뉩니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대형 가치주 펀드에, 고수익을 노린다면 소형 가치주 펀드에 투자하는 편이 낫습니다.
 
반면 고PER과 고PBR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습니다. 성장주 펀드라고 하는데요. 앞서 잠깐 설명한 것처럼 미래 성장의 기회를 가지고 있거나 크게 성장할 만한 신기술을 갖고 있어서 현재의 기업 가치보다 주가가 높게 형성돼 있는 주식을 말합니다.
 
성장주는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때 가장 먼저 뛰어오르는 주식인데요. 향후 국내 경기가 차츰 회복되고 주식시장이 안정될 시기에는 성장주 펀드가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최적의 펀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가하락시에는 변동성이 높아 원금손실의 폭이 크다는 점도 꼭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성장주 펀드나 가치주 펀드로 갈아타면서 투자하는 방법도 있지만, 시장상황과 기업을 잘 분석해 적절한 타이밍과 적절한 펀드를 찾아 투자하기는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분산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아시겠죠?
 
자신의 투자성향과 함께 펀드간의 상관관계(분산투자 ①상관관계 낮은 펀드를 찾아라)도 잘 보면서 펀드를 적절히 분산해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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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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