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 효과..IFA 주연, 모바일이 차지

입력 : 2013-08-15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CES, MWC와 더불어 세계 3대 가전박람회로 꼽히는 IFA의 주연이 모바일로 대체되고 있다. UHD에 이어 꿈의 TV로 불리는 OLED까지 내놓으며 TV가 무대 탈환을 노리고 있지만 대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다. 가전의 꽃이 지면서 IFA의 취지도 일정 부분 퇴색이 불가피해졌다.
 
TV의 역적(?)은 다름 아닌 갤럭시노트다. 공교롭게도 TV와 스마트폰, 두 분야 모두 세계시장 1위는 삼성전자다. 특히 갤럭시노트의 경우 5인치 시대를 열며 패블릿이란 신조어를 만든 주인공이다. 삼성전자조차 예상치 못한 흥행을 일으키며 엄청난 수익을 안겨다 준 효자이기도 하다.
 
갤럭시노트의 첫 등장무대는 IFA였다. 2011년 IFA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개막 직전 따로 언팩 행사를 갖기도 했다. 독일 베를린 시내 템포드룸에서 열린 이날 언팩에는 무려 1500 객석이 전 세계 주요 언론들로 채워졌으며, 입장치 못한 관계자들만 700여명에 달할 정도였다.
 
◇지난해 8월 독일 베를린 템포드룸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에서 베일이 열림과 동시에 갤럭시노트2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행사는 IFA2012 개막 직전 열렸다.(사진=뉴스토마토)
 
갤럭시노트2에 대한 전 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으로, 애플의 유일무이한 적수로 떠오른 삼성전자의 힘이기도 했다. 당연히 IFA 본 행사는 갤럭시노트의 여운에 일정 부분 가려질 수밖에 없었다. 피해는 TV를 비롯한 가전이 고스란히 입었다. 번외에서는 삼성전자 양대산맥인 CE(소비자가전)와 IM(무선사업부) 간 신경전이 비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IFA 개막 직전인 내달 4일(현지시간) 전 세계 주요 언론과 파트너 등을 상대로 2013 언팩 에피소드2를 열고, 갤럭시노트3를 꺼내든다. 업계 일각에서는 손목시계 형태의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도 공개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전 취재경쟁이 붙을 정도로 이미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는 또 경쟁사들의 모바일 전쟁 가세를 불러오고 있다. LG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야심작 G2를 선보인다. IFA 참가 최초로 모바일 독립부스를 마련할 만큼 애착이 크다.
 
하반기 실적이 좌우됨은 물은 물론 삼성과 애플, 양강으로 고착화된 스마트폰 시장 구도를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만큼 마케팅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갤럭시노트의 대항마를 자처하는 뷰3도 IFA에서 최초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여타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소니는 자사 최대장점인 광학기술을 결합한 비밀병기 ‘엑스페리아 i1’을, HTC는 갤럭시노트를 겨냥한 패블릿 ‘원 맥스’를, 레노버는 ‘X910’을, 유메옥스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두께(5.6㎜)를 구현한 ‘X5’를 꺼내든다. 가히 모바일의 각축전인 셈이다.
 
IFA가 모바일 전장으로 격화되면서 가전의 예민함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워졌다. 신경이 가장 곤두선 이는 바로 TV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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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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