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청문회에서 자신이 '종북좌파'로 지칭한 인사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원 전 원장은 16일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박영선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국정원장 업무 지시 말씀에 종북좌파들 40명이 여의도에 진출했다고 했는데, 이들 40명이 누구냐?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사람 40명이 국회의원이 됐다는 것이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원 전 원장은 “언론을 보고 소회를 말한 것이다. 업무 지시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박 의원이 2010년 1월 22일 원장 지시 사항에 세종시에 반대하는 좌파 단체들에 정공법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도 당시 세종시를 반대했는데 박 대통령도 좌파냐”고 묻자 원 전 원장은 “답변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또 업무지시 사항에 종북좌파가 북한과 연계해 다시 정권을 잡으려고 한다고 한 부분에서 종북좌파가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을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또 박범계 의원은 업무 지시 사항에 최문순 강원도지사에 대해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는 인물로 묘사한 것을 예로 들면서 “지시사항 상단 부분은 대한민국에서 정상적인 선출된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에 대해 저런 지시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원 전 원장은 “소수 간부들간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사진=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