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전국적으로 무더위가가 길어지면서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절약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진=뉴스토마토)
우리나라가 만성적인 블랙아웃 우려가 지속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는데다 엘리뇨에 따른 고온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7일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전력 소비는 세계적인 평균치를 웃돌지만, 생산력은 평균치 이하로 전력수급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다 북서 태평양지역의 엘리뇨 현상으로 블랙아웃 우려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전력공급 대책안 마련이 쉽지 않아 전력소비 억제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 스마트그리드 관련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분야별 전력소비를 비교해 보면 산업용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67.8)이지만, 우리나라도 51.0%로 낮은 편이 아니다. 전세계 평균은 41.7%로 우리나라와 유사한 경제 시스템을 보유한 일본은 31.5%로 우리나라보다 낮다. 가정용의 경우에는 전세계 평균이 27.4%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13.8%로 낮다. 일본은 두 배 가량 많은 29.8%며, 중국도 우리나라보다 높은 15.5%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전력소비 구조가 산업용 비중이 지나치게 편중돼 있고, 1인당 전력 소비는 많은데 비해 생산력은 낮아 만성적인 블랙아웃 우려가 지속될 수 있다.
반면, 지난 5월 원전부품 납품 문제로 23개 원전 가운데 7개가 운행이 중단된 상태인데다 화력발전소도 잇따른 고장으로 운행이 중지되는 등 전력공급은 줄어들고 있는데다 상반기 전력판매량은 전년대비 0.87%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26.3℃로 평년보다 1.8℃ 높고, 이달에도 북서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 상승에 다른 엘리뇨 현상이 발생해 전국적인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심 연구원은 "우니라의 전력 수급은 공급량이 줄고, 수요량이 증가하는 등 수급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고온다습한 기후가 이어질 가승성이 높아 냉반기 사용 증가로 연결될 소지가 높다"고 진단했다.
결국, 에너지 전력난을 타개하기 위한 전력공급 확대 방안이 부족해 블랙 아웃과 관련된 스마트그리드 관련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심 연구원은 "블랙아웃과 관련된 수혜주는 여전히 스마트그리드로 제한적"이라며 "에너지 전력난 타개를 위한 전력공급 확대 방안이 아직은 마땅치 않아 전력수요 조절에 좀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