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LTE 주파수 경매 초읽기..머니게임 시작

입력 : 2013-08-16 오후 7:54:18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앵커: 통신3사의 치열한 전쟁이 예상되는 LTE용 주파수 경매가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통신3사가 황금 주파수를 획득하기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주파수 경매가만 해도 최소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IT부 김하늬 기자와 자세한 내용 나눠보겠습니다. 김기자, 다음 주 월요일부터 경매가 시작된다고요하는데 통신사 경쟁이 왜 이렇게 뜨겁습니까?
 
기자: 네. 이번에 미래부가 내놓은 주파수는 LTE용입니다. LTE가입자 수는 지난 6월 기준으로 약 2300만명에 달했는데요. LTE 가입자 수가 3G를 역전해 버렸습니다. LTE 가입자수는 점점 늘어나게 될 전망인데요. 가입자가 몰리면 데이터가 폭증할 수 있기 때문에 통신사들의 주파수 확대가 절실한 겁니다. 주파수는 고속도로를 생각해보면 될 것 같은데요. 어떤 도로를 차지하느냐 여부에 따라 빠르고 막히지 않게 고객을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게 할 수 있을텐데요. 넓을 수록 좋을텐데 사업자 입장에서는 가격도 비싸지 않게 차지해야 경쟁력이 크겠죠.
 
앵커: 네 그렇다면 이번에 통신사들이 경매를 치르는 대역은 어디인가요?
 
기자: 네 미래부가 이번에 내놓은 주파수는 1.8㎓ 대역 60㎒폭, 2.6㎓ 대역 80㎒폭 등 2개 대역, 총 140㎒폭인데요. 이번 경매의 최대 관심사는 KT가 현재 LTE 전국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인접 대역인 1.8㎓ 대역입니다. KT는 이 블록을 꼭 확보하고 싶어하는데요. 현재 가지고 있는 주파수 바로 옆이다 보니 더 넓힐 수 있어서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겁니다. 그러면 현재보다 속도가 2배 빠른 LTE 서비스가 가능해집니다. 특히 KT가 이 블록을 획득하면 소비자들이 LTE스마트폰을 새로 구입하지 않고 기존 폰으로도 2배 빠른 LTE가 가능해지는 겁니다.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A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이 서비스도 기존 LTE보다 2배 빠른 속도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단말기를 새로 바꿔줘야 하는데요. LTE-A는 서로 다른 주파수 2개를 묶어 2배 속도를 내는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최근에 출시된 단말기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죠.
 
앵커: 현재 KT만 LTE-A 서비스를 못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KT는 지난 주파수 경매 때 낙찰 받은 900㎒ 대역의 주파수 간섭이 심각해서 LTE-A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KT는 꼭 저 블록을 가져가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를 저지 하려고 합니다. 두 회사는 KT가 저 블록을 가져가면 LTE 광역 전국 서비스가 빠른 시간내에 가능한데요, 상대적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구축이 시간에 더 걸리기 때문에 특혜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KT가 광대역 LTE주파수를 가져가면 그동안 힘겹게 LTE 경쟁력을 확보해왔는데 LTE시장에서 또 경쟁이 어려워 질까 우려돼 저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KT가 1.8㎓ 인접 대역을 가져가느냐 못가져 가느냐가 이번 경매의 핵심이 될 것 같네요. 그럼 관건은 경매대금이 되는건가요?
 
기자: 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경매대금을 올리면 KT는 매우 비싼 가격에 주파수를 획득하게 되겠죠. 하지만 너무 높은 가격에 주파수를 획득하면 나중에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어 KT는 적절한 가격에 이 대역을 가져오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KT는 LG유플러스와 KT가 담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경매대가가 치솟으면 결국 소비자의 통신비로 전가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구요.
 
앵커: 미래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미래부는 경매 과열 담합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놨는데요. 경매관리반을 미래부에 설치해 담합 및 경매진행 방해행위 등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담합신고를 접수·처리하도록 했습니다. 또 입찰자가 녹취나 문서, 자필메모 등의 증거를 첨부하면 담합신고도 할 수 있고요. 경매가가 크게 치솟을 것이라는 지적과 '승자의 저주' 우려에 대해서도 문제가 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사업자들의 형편과 환경이 있고, 50라운드까지 경매할 수 있도록 정한 규칙이 있고요. 주파수 할당 대가도 8년동안 나눠서 내게 되므로, 실제 통신사가 매년 부담해야 하는 수준은 1000억정도라는 거죠. 통신3사가 1년에 마케팅 비만 6~7조를 쓰는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앵커: 네 그럼. 김기자 경매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자: 네 다음주 월요일 오전 9시부터 경매가 시작되는데요. 미래부는 KT 인접 대역으로 인해 통신3사의 논란과 잡음이 끊기지 않자 해당 대역을 뺀 방안인(밴드플랜1)과 포함시킨 방안 (밴드플랜2) 두 가지를 동시에 경매에 부쳤습니다. 두 방안의 승자를 가린 후 낙찰자를 정하는 방식인데요. 먼저 경매는 50라운드까지 오름방식으로 진행되고요. 50라운드까지 낙찰자가 정해지지 않으면 마지막에 단 한번 밀봉입찰로 승자를 가리게 됩니다. 입찰서 작성 시간은 1시간씩 주어져 하루에 5~6라운드가 진행돼 주파수 경매는 총 8~9일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통신사들은 특히 복잡한 이번 경매가 다양한 변수들이 숨겨져 있어 주파수 획득과 저지를 위한 통신사 간 전략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신사들은 수천여개에 달하는 예상 시나리오로 시뮬레이션을 진행중 이라고 하는데요. 앞으로 LTE 서비스의 경쟁력을 위해 사활을 걸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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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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