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하는 '2009 다보스포럼'이 오는 28일(현지시간) 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닷새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다. 다보스 포럼은 매년 1월 전 세계 저명인사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포럼은 2차 대전 이후 최악이라는 경제위기를 맞아 열리는 것이어서 회의 주제 역시 현 위기 상황 대응과 위기 이후 세계 경제부터 기후변화까지 세계 질서 재편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G22 금융정상회의 등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서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제고와 글로벌 경제의 성장 회복, 장기적인 글로벌 거버넌스(관리) 보장 문제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는데다 2차 금융위기의 촉발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점에 개최된다는 점에서 어느 때 보다 세계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주최측은 세계 96개국에서 2500명 이상 참석하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56%가 재계 지도자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위상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할 미국 월스트리트와 정계 거물들이 크게 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몇 주 전만 해도 미 금융계와 버락 오바마 신정부의 거물급 인사들이 초청 명단에 대거 포함될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참석 인사들이 급격히 줄고 있다.
씨티그룹의 비크람 판디트 최고경영자(CEO)는 WEF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바마 정부의 래리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 의장, 26일 상원에서 최종 인준 투표를 앞둔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내정자,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셰일라 베어 총재도 WEF 참석을 취소했다.
뉴욕 소재 홍보 대행 업체 루빈슈타인 어소시에이츠의 하워드 루빈슈타인 사장은 "월스트리트의 임원이라면 어느 때보다 조신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어려운 때 호화판 회의에 얼굴을 내밀었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융위기로 인해 시장 중심적 시각은 물론 세계의 문제들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관리방식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반세계화 단체들이 오는 31일 제네바에서 항의 시위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거래과세연합(ATTAC)은 "다보스포럼은 경제위기를 초래한 세계 자본주의 엘리트들의 사교장"이라며 "프라이빗 뱅크와 상품거래소들의 거점인 제네바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포럼에서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든 이전과 같은 무게가 실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게 경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제 닷새간의 일정으로 다보스 포럼은 개막된다. 과연 올해 다보스포럼은 초라하게 치러질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리더들이 어떤 지혜의 보따리를 펼쳐 놓을지 다보스 해법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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