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림기자]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어닝쇼크'에 가깝게 시장의 컨센서스와 크게 빗나가면서 증권사의 신뢰도가 '급전직하'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3일까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22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 대비 평균 77.36% 낮게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22개 종목 가운데 영업이익이 추정치를 웃돈 기업은 다우기술, 고려개발, LG데이콤, SK, 신세계 등 5곳에 불과했다.
경기민감주로 분류되는 IT(정보통신)주의 타격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93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추정치보다 272.11%나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LG전자도 18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했지만 뚜껑을 열자 3098억원의 영업손실만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업계가 실적방어 주요종목으로 지목한 자동차업계의 실적도 바닥을 헤매긴 마친가지다. 글로벌 수요 감소로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각각 추정치보다 16.06%와 81.72%나 악화된 실적을 기록했다.
경기방어주인 통신업종 가운데는 LG데이콤만 증권업계의 추정치를 13.30% 웃돈 데 비해 KT와 SK텔레콤은 56.73%와 5.87%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관련업계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거시경제 분석과 산업전망능력이 뒤떨어지는 국내 증권사의 실적전망에 근거해서 펀드를 운용하지 않는다"며 "증권사별 컨센서스에 의존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예상치의 2배를 훨씬넘는‘어닝쇼크’를 경험한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증권사별 지수전망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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