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위험한 '분양'보다 안전한 '임대'로 선회

아파트, 상가, 빌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건설업계 임대사업

입력 : 2013-08-19 오전 10:20:52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주택시장 불황을 견디기 위해 건설사들이 위험성이 큰 분양보다는 임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일반적인 개발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 아닌 장기적으로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분야도 다양하다. 아파트의 경우 남은 회사보유분을 전세로 돌려 선보이고 있으며, 상가는 건설사가 직접 100%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소형빌딩을 통째로 장기임대하여 이를 다시 재임대해 수익을 창출하는 경우도 있다.
 
◇부동산 불황기, 아파트 분양은 ‘NO’, 전세 ‘YES’
 
동부건설(005960)은 인천시 계양구 귤현동에 입주중인 계양 센트레빌 아파트 회사보유분에 대해 ‘직접전세’를 실시하고 있다. 직접전세란 계약금이나 입주잔금을 내지 않고 전세보증금만 내면 거주 할 수 있고, 전세계약이 끝나는 시점에서 보증금 전부를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는 임대방식이다.
 
계양 센트레빌의 직접전세는 1순위 확정일자가 가능하며, 회사가 직접 전세를 주기 때문에 근저당이 없어 안전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소위 깡통전세에 대한 위험이 없으며, 임대차보호법으로 보호되기 때문에 전세금을 떼일 걱정도 없다. 또한 임대인이 원하면 전세등기도 할 수 있다.
 
계양센트레빌 관계자는 "전세난에 걱정하는 소비자들의 고민을 해결 하며,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동부건설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를 직접 전세를 놓게 됐다"며 "직접전세를 실시한지 하루에 30여명 이상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등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계양 센트레빌 전경(사진제공=더피알)
 
◇상가 운영도 100% 직영으로..임대사업도 속속
 
아파트 및 오피스텔, 상가 개발 및 분양을 주 수익원으로 삼았던 중견건설사 호반건설은 상업시설을 분양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운영하여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개장한 판교신도시에 위치한 '아브뉴프랑' 상가를 분양으로 팔지 않고 건설사가 100% 직영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정자동 카페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삼청동길과 같이 다양하고 개성 있는 고급매장 위주로 상업시설을 구성했다. 현재 붓처스컷 (The Butcher’s Cut), 올라(Ola!), 블루밍 가든, 투뿔등심, 아티제, 커피빈, 탐앤탐스를 비롯, 어그, 타이틀리스트, 디팩토리 등 고급 F&B와 패션 브랜드 등을 입점시키며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오는 2015년 신분당선 경기도청역(가칭) 인근에 아브뉴 프랑 2호점인 '광교 아브뉴 프랑'을 개점할 예정이다.
 
쇼핑몰·오피스·호텔·도시형생활주택 등의 개발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렸던 SK그룹 계열의 디벨로퍼 SK D&D는 최근 안정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중소빌딩 마스터리스(Master lease)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스터 리스 사업이란 장기로 건물을 통째로 임대, 이를 다시 재임대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방식이다. 빌딩은 연면적 3300㎡ 내외의 노후화된 중소형 빌딩을 주 대상으로 한다.
 
SK D&D측은 통째로 임대한 노후된 빌딩은 그대로 사용되지 않고, 리모델링이나 증축, 필요에 따라서는 신축을 통해 건물 가치를 상승시켜 임대료 수익을 극대화해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건물주는 모든 빌딩 관리를 SK D&D측에서 해줌에 따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현재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수준의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구조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 실패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Win-Win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면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임대 사업이 활성화 되어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성공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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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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