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사진=PSV에인트호번 공식 페이스북 캡처)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박지성(32·PSV에인트호번)의 친정팀 복귀는 성공했다. 그라운드에서 후배 동료들을 이끌며 팀에 안정감을 더했다.
박지성이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에 출전했다. 선발로 나서 68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지성은 나이를 넘어선 활동량을 보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통계에 따르면 그는 68분 동안 총 8810m를 뛰었다.
경기 초반 오른쪽 공격수로 나선 박지성은 한쪽에 머물지 않았다. 2선과 중앙, 왼쪽까지 부지런히 움직였다. 전성기 때 불렸던 '산소탱크'란 별명이 여전히 유효함을 드러냈다. 평균 나이 22세로 젊은 PSV에 경험을 불어넣었다.
전반 7분 박지성은 페널티라인 근처에서 패스를 받은 뒤 힐킥으로 조르지니오 베이날둠에게 연결했다. 박지성의 발끝에서 슈팅 기회가 생겼다. 이날 박지성 플레이 중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PSV는 전반 14분 스테판 엘 샤라위에게 헤딩슛을 허용해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곧장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아 끊임 없는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15분 PSV 수비수 제프리 브루마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이 아비아티 골키퍼를 맞고 흘러나오자 이를 마타브즈가 헤딩 슛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았다.
박지성은 후반 23분 교체됐다. 이에 홈구장을 가득 메운 3만여 관중들은 '위 송 빠레' 응원가를 불렀다. 8년 만에 '박지성 송'이 필립스 스타디움에 울려퍼졌다.
축구 전문 언론인 영국 골닷컴은 박지성에게 최고 평점인 4점(5점 만점)을 부여하며 그를 경기 최우수선수로 꼽았다. 전반 15분 선제골을 넣은 AC밀란 스테판 엘 샤라위(3점)와 후반 14분 동점골을 넣은 팀 동료 팀 마타브즈(3.5점)보다 높았다. 이와 함께 '특유의 성실한 플레이를 펼쳤고 젊은 PSV에 리더십과 경험을 더해줬다'고 박지성을 극찬했다.
필립 코쿠 감독 또한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기술이 좋고 움직일 줄 안다"면서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신뢰했다.
이탈리아 언론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는 '박지성과 데파이, 마타브즈가 구성한 공격진은 밀란의 수비진을 상대로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며 압박했다'고 평했다.
PSV는 오는 29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밀란과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PSV는 2차전서 이기거나 두 골 이상 득점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면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오른다.
박지성은 오는 25일 헤라클레스와의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4라운드 원정에서 2경기 연속 출전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