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LED사업부 연내 흑자전환?..내년이 기점

입력 : 2013-08-21 오후 5:01:38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LG이노텍의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부가 적자폭을 꾸준히 줄이면서 하반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ED 사업부는 지난 2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고부가 가치 제품인 LED 조명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적자폭이 줄어드는 등 실적 개선 조짐이 확연한 상황.  
 
이에 올 하반기 흑자전환의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LG이노텍(011070)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LED TV 시장 확대를 예상, 약 1조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예상 만큼 시장이 확대되지 못했고, 이는 고스란히 공장가동률 하락과 감가상각비 지출로 인한 고정비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까지 LED 사업부의 공장가동률은 38.5%에 그쳤다. 그러면서 지난 2011년부터 올 2분기까지 LED 사업부는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달라진 분위기도 감지된다. 올해가 LED 조명 개화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LED 조명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면서다. 지난 2분기 LG이노텍의 LED 조명 비중은 전분기 17%에서 19%까지 늘었다. 공장가동률도 올 상반기 64%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TV와 IT 제품에 들어가는 LED 백라이트유닛(BLU) 시장의 축소세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LED 사업부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2분기 LG이노텍의 LED BLU 부문은 해외 TV 고객사의 신모델 판매 확대와 모니터, 노트북 등 IT 제품군 수요 증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20% 늘었다.
 
적자폭을 줄이고 있다고는 하나 대규모로 지급되는 감가상각비는 여전히 부담이다. 1조5000억원의 투자로 LED 사업부에서만 매년 2000억원 가량의 감가상각비가 지출되고 있는 상황. 매출이 늘어도 흑자전환 가능성을 희박하게 바라보는 이유였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감가상각비 비중이 2000억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연간 기준 흑자전환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부터 LED 시장에 대한 과도한 기대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시장에 진입하면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며 "사업에서 철수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이제는 그 투자가 결실을 맺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치킨게임 끝에 살아남은 생존자에게 시장의 수혜가 돌아갈 것이란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도 내년부터는 LED 조명 비중 증가와 감가상각비 비중 축소 등으로 LG이노텍 LED 사업부의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한섭 SK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LED 사업부의 감가상각비는 감소하고, LED 조명 매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중반부터는 LED 사업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미국에서 개최된 'LFI 2013'에서 LG이노텍 직원이 LED 패키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이노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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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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