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2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연내 조기 출구전략 시행이 기정사실화가 된 영향이다.
다만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예상 밖의 확장세를 나타낸 점은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이날 HSBC는 8월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47.7과 사전 전망치 48.3을 모두 웃도는 것으로 4개월만의 최고치다.
돈 윌리엄스 플래티푸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내에 자산매입 축소에 나선다는 사실에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는 증시에 조정의 빌미를 주기 충분하다"고 전했다.
◇日증시, 美 출구전략 우려에 투심 '위축'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59.19엔(0.44%) 하락한 1만3365.17로 거래를 마쳤다.
엔화가 약세 흐름을 나타냈지만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에 투자자들은 소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일본 최대 수출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의 제조업 경기 개선은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를 다소 풀어줬다.
시오무라 켄지 다이와증권 선임투자전략가는 "중국의 제조업 지표는 시장의 움직임을 바꿨다"며 "이는 최근의 위험회피 경향을 소폭 누그러뜨렸다"고 전했다.
그는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흥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흥 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자 이들 국가에 대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히노자동차가 5%, 마츠다자동차가 2.2% 떨어졌다. 반면 도요타자동차(0.33%), 혼다자동차(0.69%) 등 주요 자동차 업체는 상승세를 보였다.
후쿠시마 원전의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은 방사능 오염수가 태평양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4.13% 하락했다.
이 밖에 소프트뱅크(-0.32%), NTT도코모(-1.15%), KDDI(-1.51%) 등 통신주와 JFE홀딩스(-2.93%), 신일본제철(-0.35%) 등 철강주가 약세였다.
◇中증시, 제조업 개선도 연준 우려 못 이겨..2주來 '최저'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84포인트(0.28%) 내린 2067.12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는 제조업 지표 발표 이후 상승 반전하기도 했지만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를 이기지 못하며 지난 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장하오둥 터본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는 경제가 점차 안정되기 시작했음을 가르킨다"면서도 "이는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필요성을 낮췄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준 우려로 중국의 자금 유출이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상하이자동차(0.23%), 강회자동차(0.82%) 등 자동차주와 중국민생은행(0.32%), 화하은행(0.29%) 등 중소은행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유주석탄채광(-1.87%), 중국석유화학(-0.90%) 등 원자재 관련주가 하락 곡선을 그렸다.
중원항운(-0.67%), 중국선박개발(-0.85%) 등 해운주와 폴리부동산그룹(-1.04%), 북경보업부동산(-0.87%) 등 부동산주도 부진했다.
◇대만·홍콩, 해외 악재에 '움찔'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8.27포인트(0.23%) 내린 7814.38로 장을 마쳤다.
전일 태풍 짜미의 영향으로 휴장했던 대만 증시는 하루 만에 열린 시장에서 해외 악재들을 흡수하며 약세장을 형성했다.
업종별로는 TSMC(0.11%), 윈본드일렉트로닉스(0.44%), UMC(-0.42%) 등 반도체주가 혼조세를 보인 반면 AU옵트로닉스(1.79%) 청화픽쳐튜브(1.32%) 등 LCD관련주는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36분 현재 전날보다 50.67포인트(0.23%) 오른 2만1868.40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화부동산(-0.96%), 항기부동산개발(-0.86%), 항륭부동산(-0.61%) 등 부동산주가 내림세를, 중국은행(0.92%), 중국건설은행(0.35%) 등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