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3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아시아통화 움직임과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에 주목하는 가운데 1110원선 후반대 지지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는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29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저점을 낮추고 1.335달러에 약보합 마감했다. 엔·달러는 98.8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8.7엔에 상승 마감했다.
민간 경제조사업체 마르키트는 22일(현지시간) 8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직전월의 53.7에서 53.9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고 수준이지만 사전 전망치 54.0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전주보다 1만3000건 늘어난 33만6000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의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8월 복합 PMI는 51.7로 전달의 50.5를 웃돌았다. 특히 8월 제조업 PMI도 지난달 50.3에서 51.3으로 26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PMI도 51.0으로 전달의 49.8와 예상치 50.2를 모두 웃돌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 신흥 불안에 따른 전염 효과를 배제할 수 없으나 원화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되고 있다”며 “인도 루피화 등 여타 신흥통화 움직임에 당분간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금일은 밤사이 미달러 강세에도 역외환율은 소폭 하락한 가운데 장중 아시아 통화 움직임과 네고 정도 주목하며 1120원대 초중반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9~1127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지표 호조에 증시가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형성돼 원·달러 환율 약세출발이 예상된다”며 “금일 신흥국 시장 충격이 다소 진정된다면 위험거래 선호와 네고 물량 등으로 인해 환율이 하락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다만 미 경제 개선과 연준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 강세 기대감에 1110원선 후반대에서 지지력을 형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7~1125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