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올 2분기 가계의 소득과 지출이 모두 늘었다. 지난 1분기 경기 불황 여파로 가계 소득 및 지출 증가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가계 살림살이가 다소 나아진 모습이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3년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은 404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 기준으로도 1.3% 늘었다.
가계 소득이 늘어난 데에는 근로소득(3.4%)이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경상소득(3.0%)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적연금수령액(19.2%) 증가 등으로 이전소득도 증가세를 유지한 영향도 컸다.
가계의 씀씀이도 나아졌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7% 증가한 240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에어컨, 제습기 등 가전 소비 증가로 가전용품·가사서비스 지출(9.1%)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캠핑 붐으로 오락문화(3.2%) 지출도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의료비(보건지출 -0.8%), 교육비(정규교육 -20.2%, 기타상품·서비스 -8.2%), 통신비(-1.4%) 등 고정비 성격의 가계지출이 감소해 가계부담이 줄어든 것도 소비지출을 늘리게 했다.
하지만 실질지출 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0.4% 감소해 가계소비가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한 75만3000원으로 연금기여금(4.5%)과 사회보장지출(5.3%) 증가가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또 2분기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28만7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늘었다.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앤은 88만4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했고, 흑자율은 전년동기대비 1.0%포이느 상승한 26.9%로 지난 2003년 이후 2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평균소비성향은 73.1%로 전년동기대비 1.0%포인트 감소했다.
분배 측면도 다소 개선됐다. 분위별 소득증가율을 보면, 하위 20%(1분위)는 1.2%, 2~5분위는 2.3~3.3%를 나타냈다. 이 중 2분위의 소득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분위별 지출은 3, 5분위 등 중산층과 고소득층의 가계지출이 늘었고, 2분위는 높은 소득증가율에도 불구하고 가계지출은 줄었다.
가계수지는 모든 분위에서 흑자액이 증가했고 1·2·4분위의 흑자율이 개선, 1~3분위를 중심으로 적자가구 비중도 줄어 저소득층 및 중산층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도 4.68배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분기 GDP가 전기대비 1.1% 성장하면서 9분기 만에 1%대를 넘어서는 등 저성장 흐름에서 벗어나 가계소득이 회복세로 전환됐다"며 "소득 5분위 배율도 2003년 이후 최저치를 보이는 등 소득분배도 꾸준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경제활력 및 소비심리 제고 노력을 지속하고,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통한 서민·중산층 가계여건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