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민. (사진제공=한화이글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24일 한화는 8회까지 패색이 짙게 드리웠다. 점수를 먼저 뽑았지만 두 방의 솔로포에 리드 상황을 내줬고 이후 한 점도 올리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2-1로 뒤지던 9회초 기적처럼 5득점이 한꺼번에 터졌고 결국 한화는 홈팀 두산을 제압하며 2연승을 거뒀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2로승리했다.
이날 선취점은 한화가 기록했다. 한화는 1회초 선두타자 고동진의 2루타, 뒤이은 한상훈의 볼넷을 통해 무사 1, 2루의 득점 찬스를 냈다. 이때 타석에 오른 이양기가 좌익수 뒷편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고, 고동진이 홈을 밟으며 한화는 이날 선취점을 뽑게 됐다.
그렇지만 두산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점수의 균형추를 맞췄다. 2회말 두산의 선두타자로 타석에 오른 홍성흔이 한화 선발 송창현이 던진 7구째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홈런으로 연결한 것이다. 홍성흔의 올시즌 12번째 홈런으로, 그의 홈런에 양팀은 동점이 됐다.
이어 두산은 4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원석이 홈런을 날렸다. 풀카운트에서 7구째 들어온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펜스를 훌쩍 넘겼다.
이후 양팀은 9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했다. 특히 한화는 좋은 찬스를 날렸다. 이미 4회 2사 1, 2루 득점 찬스를 놓쳐버린 한화는 한상훈의 볼넷과 최진행의 우전안타 등으로 만든 5회 1사 1, 2루 상황에서는 송광민의 병살타로 득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두산도 6~8회를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한화는 9회 기회를 잡았고 그 기회를 잘 살리면서 승리했다.
선두타자 이양기는 두산의 바뀐 투수인 정재훈의 2구째를 좌전안타로 연결하며 출루했고, 최진행의 볼넷이 이어지며 한화는 무사 1, 2루 득점 찬스를 맞았다.
이때 타석에 오른 송광민의 타구는 투수 앞으로 가는 땅볼이 됐고, 정재훈은 이 공을 1루로 던졌으나 악송구가 됐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에 왔고, 한화는 한 순간에 3-2로 역전했다.
송광민이 3루까지 진루하며 이어진 무사 3루 득점 기회에 타석에 오른 강동우는 우전 적시타를 치며 한화를 4-2로 멀리 달아나도록 했다.
두산은 부랴부랴 오현택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한화는 정범모의 좌전 적시타, 고동진의 우중간 적시 2루타가 이어지며 6-2까지 달아났다. 9회에 안타 4개와 볼넷 2개는 물론 상대 실책까지 더해 대거 5득점한 것이다.
두산은 9회말 손시헌-홍성흔-이원석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벌어진 점수 차이는 적지 않았다. 게다가 송창식이 이들을 삼자범퇴로 잡아내면서 경기는 결국 한화의 대역전으로 막을 내렸다.
한화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송창현은 5.1이닝을 4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안타 4개 중에 홈런이 2개나 끼었고, 타선이 1회 이후로 점수를 못내 올시즌 4패(2승) 째를 떠안을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팀이 승리하며 결국 패전을 면했다.
송창현 이후로는 김광수(2.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윤근영(0.1이닝 1탈삼진 무실점)-송창식(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이 마운드를 실점없이 지켜냈다. 결국 윤근영이 이날 승리를 따내며 시즌 2승(1패) 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이양기가 4타수 3안타 1타점 맹활약을 펼치며 이날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강동우와 고동진도 각각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의 선발 투수로 나선 이재우는 이날 5회까지 4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선보인 끝에 이날 승리를 낚을 뻔했다. 그렇지만 불펜이 승리를 지키지 못하면서 승수를 결국 쌓지 못했다.
이재우는 18일 SK전에 나서 4이닝동안 6피안타 5사사구 7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평균자책점이 급격히 올랐지만, 이날 투구를 통해 평균자책점 수치를 5.92에서 5.08까지 낮췄다.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이재우가 이날 호투를 통해서 얻은 성과는 적지 않았다.
두산은 선발투수 이재우에 이어 변진수와 윤명준이 8회까지 한화를 1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앞뒀다. 그렇지만 마무리투수 정재훈의 부진으로 결국 고개를 떨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