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삼 SK 단장 "정영일, 간절함과 잠재력 보고 선발"

입력 : 2013-08-26 오후 4:41:46
◇정영일 지명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민경삼 SK 단장.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SK 와이번스 지명 하겠습니다. 전 LA에인절스 투수 정영일."
 
허정욱 SK 스카우트 팀장이 정영일의 이름을 호명하자 현장은 탄성으로 뒤덮였다. '정영일'에 대한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정영일은 26일 오후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5라운드 전체 53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이로써 광주 진흥고 재학 당시에 '초특급 유망주'로 불리던 정영일은 고교 시절 라이벌로 꼽히던 김광현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진흥고 졸업과 동시에 미국으로 건너간 정영일의 미래는 밝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받은 토미존 수술 여파로 3년만에 소속팀 LA 에인절스에서 방출당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정영일은 한국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와 일본 독립야구단 등을 거치며재기를 꿈꿔왔다. 결국 이날 드래프트를 통해 SK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길고 긴 시간 끝에 다시 한국에서 재기할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정영일은 고교시절 구속 150㎞를 던졌다. 하지만 최근 치른 트라이아웃(공개테스트)에서 최고 구속으로 140km대 초반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체계적 훈련을 못 받으며 체중이 많이 불은 상태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단 체격만으로도 다른 타자를 압도할 정도다. 앞으로 실력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것은 정영일 개인의 몫이다. 
 
민경삼 SK 단장은 정영일 선택 배경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보았고 잠재력을 갖춘 만큼 선택하게 되었다.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과거 고교 시절 150㎞을 손쉽게 뿌리던 투수 아닌가"라며 "트라이아웃 때도 보았는데 그 때는 많이 긴장해서였는지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날 신인 지명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핸드폰으로 결과를 지켜본 정영일은 SK 구단을 통해 밝힌 소감에서 "먼 길을 걸어 돌아왔다. 명문 구단 SK에 지명돼 기쁘다.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민 단장은 향후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군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과 상의해야겠지만 재활과 관련해 군 입대 시기도 조정할 것"이라며 "당장 보내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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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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