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를 향하는 프로야구, 여전히 순위는 '오리무중'

입력 : 2013-08-26 오후 1:22:28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난 3월30일 막을 올린 올해의 한국 프로야구 리그도 서서히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가장 적은 경기를 치른 KIA도 75%(총 128경기 중 96경기)를 치렀고,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두산은 80%를 돌파(81.75%, 103경기)했다.
 
그렇지만 '고춧가루 부대'의 후반기 약진과 맞물려 순위 싸움은 아직까지도 치열한 양상이다. 1위 삼성이 2위 LG에 반 경기 차 앞섰으며, 3위 두산과 4위 넥센의 승차는 한 경기에 불과하다. 5위 롯데와 6위 SK의 승차도 두 게임이며, 7위 KIA는 6위 SK와 3.5게임차이자 4위 넥센과 7.5게임 차로서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고 있다.
 
현재 판세를 보면 이변이 없는 한 가을 야구를 할 두 팀과 나머지 티켓 두 장을 따내기 위해 겨루는 다섯 팀으로 나눌 수 있다. 가을 야구에 참석할 팀으로 매우 유력시되는 삼성·LG도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위해 남은 경기를 결코 소홀히 치를 수 없다.
 
◇'점입가경'의 선두 다툼
 
삼성과 LG의 선두 다툼은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형국이다.
 
LG의 경기가 편성되지 않았던 시기(7월30일~8월1일)에 삼성이 KIA에 3차례 연이어 이기며 한때 양팀 승차가 4경기까지 벌어진 적도 있긴 하지만, 지난 11일 양팀 승차가 없어진 이래 양팀은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비록 22일 하루로 그치긴 했지만 LG가 잠시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잔여 경기를 보면 삼성은 26경기, LG는 25경기가 남았다.
 
향후 일정에 있어 양팀의 유불리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치열한 3위 쟁탈전
 
3위 두산과 4위 넥센도 고작 한 게임 차이로 접전이다.
 
당초 세 경기 차이로 앞선 두산이 여러모로 유리하게 느껴졌다. 지난주 3차례 2연전 일정에 NC와 한화가 끼어있어 낙승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넥센은 모든 경기가 목동 홈에서 열리긴 했지만 LG-NC-KIA와 겨뤘다. 두산보다 손쉽지 않을 경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두산은 20~21일 NC에 2패, 24~25일 한화에 2패하면서 선두권으로 치고나갈 기회를 잃었다. 특히 NC전과 한화전이 두산의 홈구장인 잠실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크다.
 
이번주 두산은 휴식기 이후 마산에서 NC와 경기를 치르고 잠실 홈에서 삼성과 만난다. NC에게는 9승4패로 앞섰고, 삼성과는 6승7패로 소폭 열세다.
 
반면 넥센은 두산에 비해 불리하다. LG-KIA-한화 경기가 모두 원정이기 때문이다. LG에게는 8승5패로 다소 앞섰지만, 이후 장거리 이동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 게다가 KIA에게는 5승7패로 열세다.
 
◇롯데-SK-KIA, 아직 희망은 있다
 
5~7위인 롯데, SK, KIA는 아직 가을야구의 끈을 놓기는 어려운 팀이다. 더군다나 모두 96~98경기를 치러 이들보다 앞선 네 팀에 비해 적은 경기를 겪은 상태다. 승수를 쌓아 대반전을 노릴 불씨가 꺼지지 않은 것이다.
 
지난주 롯데는 '이겨야할 팀' 한화와 경기를 치러 2승을 거둔 후 우천취소된 날 포함 3일을 쉬고 삼성과 만났지만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번 주에는 KIA와 원정을 치른 이후 홈에서 한화와 LG를 만난다.
 
삼성-LG-NC와 만나 1승 씩을 차곡차곡 쌓은 SK는 이번주는 홈에서 한화와 삼성을 만나고 휴식기를 갖는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일정이다. 한화(7승1무3패)는 물론 삼성과도 6승5패로 소폭 우위를 달리는 SK가 순위 싸움에서 질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A는 지난주 휴식기를 거치고 한화와 경기를 치렀지만 3-4로 패했다. 넥센과는 1승1패를 기록했다. 이번주는 홈으로 롯데와 넥센, NC를 불러 경기를 한다. 모두 소폭 열세(롯데)이거나 소폭 우위(넥센·NC)인 팀이다.
 
이들 5~7위 팀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승리도 중요하나 다음 경기를 위해 선수들이 필요한 체력과 컨디션을 이어갈 수도 있을지가 관건이다. 막판까지 이들이 어떻게 선전해 가을에도 야구할지 관심이 모인다.
 
◇막판 '고춧가루' 작렬?
 
NC는 후반기에 잇따라 중상위권 팀에 승리를 거두며 대표적인 '고춧가루부대'로 자리잡았다.
 
NC는 지난 13~14일 한화에 2연승하더니 15~16일 리그 선두인 삼성에게도 2연승을 따냈다. 지난주 20~21일에는 두산에 2연승을 거두면서 갈길바쁜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주 NC는 삼성과 두산을 잇따라 만나고 이후 KIA와 승부를 겨룬다. NC와 KIA는 최근 경기인 8~9일 1승1패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하반기 들어서도 주춤하던 한화는 지난주 올해 최초로 3연승하며 주목받았다. 특히 한화는 NC와 마찬가지로 갈길 바쁜 두산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한화는 24~25일 경기의 2연승으로 두산에 시즌 전적 6승7패까지 따라붙게 됐다.
 
현재 27승인 한화는 인천(SK)-부산(롯데)-대전(넥센)의 장거리 이동에 나선다. 과연 이번주 '30승 달성'을 이룰지 주목된다.
 
◇최하위 팀인 한화를 제외한 8개팀의 경쟁이 막판까지 치열하다. 다음은 8월3주차 경기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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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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