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채동욱 검찰총장이 원전비리와 관련된 고위직 인사들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배후까지 철저히 규명하라고 강조했다.
채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이명박 정부 실세들이 원전비리에 연루돼 수사가 확대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채 총장은 27일 주례간부회의에서 "국민들이 원전의 건설부터 검사, 감독에 이르기까지 업계 전반이 부패사슬로 얽혀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특정세력에 장악되어 폐쇄적으로 운영되면서 구조화된 비리를 뿌리 뽑고 국민의 불안을 신속히 해소할 수 있도록 수사에 가속도를 내라"고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다.
또 한국수력원자력이 추가로 수사를 의뢰한 사건을 수사 중인 전국 7개 검찰청에 대해 "배당된 사건을 이번 달 안으로 마무리하라"고 주문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김기동 지청장)은 현재까지 김종신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67)과 이종찬 한국전력 부사장(57), 납품업체 관계자 등 35명을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했으며, 최근 영포라인을 중심으로 한 원전비리 세력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전국 7개 검찰청에서는 이달 초 원전 납품과정에서 품질보증서 등 품질증빙서류를 위조해 납품한 혐의 등으로 10명을 구속했다.
수사단은 이날 원전납품 계약 유지 등을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박 전 차관을 소환 조사 중이다.
◇채동욱 검찰총장(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