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서.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26일 현재 올시즌 13승 3패로 다승 선두를 노리는 유먼과 롯데와의 경기에서 유달리 약했던 소사가 붙었다. 지난 KIA와의 3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80으로 빼어난 면모을 보인 유먼은 승리로 좋은 기운을 이어야 했고, 롯데와의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77을 기록해오던 소사는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해야 했다. 결국 경기는 팽팽하게 흘렀고, 승부는 불펜에서 갈렸다.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는 27일 오후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상대의 원정 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치면서 7-2로 이겼다. 손아섭과 정훈이 3안타를 쳐냈고, 박종윤, 장성호, 황재균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승리한 롯데는 올시즌 50승(3무46패)째에 성공하며 4위로 올라서는 발판을 닦았고, 이날 경기를 패한 KIA는 52패(43승2무)째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선취점은 롯데가 2회 얻었다. 롯데는 2회 1사 이후로 박종윤의 2루타와 장성호의 안타로 만든 1사 2, 3루 득점 찬스에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박종윤이 홈을 밟으며 점수를 냈다.
추격을 시작한 KIA는 4회말 이중도루를 성공하면서 동점을 이뤘다. 번트 중 포수 실책으로 출루했던 1루의 신종길이 2루를 도루했고 3루의 안치홍도 홈스틸을 감행해 성공한 것이다. 포수 실책과 실점이 연이어 나오자 김시진 롯데 감독은 포수를 강민호에서 용덕한으로 바꾸며 혼란을 마무리했다.
1-1의 균형을 깬 구단은 롯데다. 롯데는 7회 정훈이 선두타자로 타석에 오르며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황재균의 내야안타와 조성환의 희생플라이를 엮으며 점수를 어렵게 뽑았다.
그렇지만 롯데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7회말 KIA의 선두타자로 타석에 오른 나지완이 유먼의 2구를 비거리 105m 규모의 홈런으로 이은 것이다.
이날 양팀 선발은 승패를 결정짓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났다. 소사는 6회까지 120구를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1자책)의 빼어난 투구를 펼쳤지만 타선의 지원이 1점에 불과해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롯데의 유먼도 7회까지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이날도 좋은 모습을 선보였지만, 2-2로 양팀이 팽팽하게 맞서던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승리한 팀은 롯데였다. 롯데는 9회 1사 1루 득점 찬스에 대타 박준서의 투런포로 결승점을 냈다. 바뀐 투수 박지훈의 2구째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대타 투런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이 홈런으로 꽤 팽팽했던 이날 경기 분위기는 롯데로 넘어왔다.
박준서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롯데는 3점을 더하며 이날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황재균의 좌전안타와 도루, 바뀐 투수 유동훈을 상대로 2사 후에 터진 손아섭의 우전 적시타로 점수를 올렸고, 전준우-박종윤 연속 안타도 묶어 점수를 다시 더했다. 이어진 박종윤의 타석에서 롯데는 신창호의 폭투로 1점을 더하며 추가점을 올렸다.
결국 2-2로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이날 경기는 7-2 롯데의 대승으로 종결됐다.
승리는 8회 등판한 정대현(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 가져갔다. 이어 이명우(0.1이닝 무실점)가 신종길을 초구에 잡고, 김승회(0.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가 나지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주형을 유격수 태그아웃해 팀 승리를 지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