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8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아시아 통화 및 증시 동향에 주목하며 1120원선 상향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시리아발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주요통화에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는 1.339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상승 마감했다. 엔·달러는 96.9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7.1엔에 하락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은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빠르면 29일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공습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 임박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돼 뉴욕증시는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이날 미국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8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81.5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9.0와 전월의 80.0을 모두 웃돈 수준이다. 7월 수치도 종전 80.3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
민간 경제연구소 Ifo가 발표한 독일의 8월 재계신뢰지수도 107.5로 지난 2012년 4월 이후 최고점을 찍으며 호조를 보였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07과 전월의 106.2 모두를 웃도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독일을 중심으로 유로존 국가들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민간소비와 기업투자가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리아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금일 아시아 통화들의 추가 약세가 예상돼 장 중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며 “최근 보여줬던 신흥시장 위기에 굳건한 원화의 흐름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수급적으로는 월말을 맞아 상단에서 네고가 꾸준할 것으로 보여 상승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일 아시아 통화 및 증시 동향에 주목하며 1120원 돌파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4~1122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머징 통화 대비 건재한 원화이나 주요국 증시를 강타한 시리아 사태로 아시아 시장에서의 달러 강세를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며 “금일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로 1120원선 상향테스트가 예상되지만 선진국 대비 달러약세 현상은 급등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1120원선 위에서의 수출업체 네고 물량 및 원화 채권 자금 유입 가능성을 염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6~1123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