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호. (사진제공=NC다이노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올해 처음 1군에 오른 신생 구단인 NC에게 9점을 내주며 대패했다. 최근 안정된 모습을 보이던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가 무너진 가운데 계투로 등판한 이우선까지 무너져 실점은 급격히 불었다.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는 28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노성호의 5이닝 무실점의 좋은 투구와 '4타수 3안타 2타점' 활약을 펼친 이상호 등의 활약에 힘입어 9-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한 NC는 올시즌 43승(4무57패)째를 거두며 승률 4할3푼으로 다시 승률 4할2푼5리를 넘게 됐다. 4할2푼5리는 1991년 쌍방울이 1군 진출 첫 해에 거둔 성적으로 NC가 돌파하려 하는 성적이다. 반면 LG에 1.5게임차의 불안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은 승률이 6할(60승2무40패)로 떨어졌다.
2회까지는 삼성의 선발인 밴덴헐크가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밴덴헐크는 1회 김종호-박민우-나성범을 연이어 삼진으로, 2회에도 이호준-모창민-조영훈을 각각 우익수 뜬공, 헛스윙 삼진, 우익수 뜬공 순으로 잡으며 두 이닝을 깔끔한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밴덴헐크는 장타를 맞으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NC의 3회 선두타자 권희동은 밴덴헐크의 6구째를 중견수 뒤로 흐르는 3루타로 연결시켰다. 밴덴헐크는 이후 김태군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준 뒤 이상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무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밴덴헐크는 김종호에게 희생번트를 맞았지만 3루를 향하던 김태군을 잡았다. 그러나 2루에 도착한 이상호가 김상수의 방심을 틈타서 3루로 향했다. 결국 밴덴헐크는 뒤이은 박민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이때까지 삼성 타선은 NC의 선발투수 노성호에 막히거나 스스로 좋은 기회를 날렸다. 1회에는 병살타를 맞았고, 2회에도 선두타자 이승엽이 '개인통산 3000루타' 금자탑을 세웠지만 뒤이은 뜬공과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김상수가 좌전안타로 출루했을 뿐 땅볼과 뜬공으로 노성호의 투구수를 줄였다.
밴덴헐크는 4회는 삼자범퇴로 마쳤다. 이호준을 초구 유격수 땅볼로 유인해 아웃카운트를 올렸고, 모창민과 조영훈을 우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잡아냈다. 노성호는 33구나 던졌지만, 삼성에게 점수를 건네지는 않았다.
5회 1사 이후 NC는 4점을 뽑으며 승기를 굳혔다. NC는 밴덴헐크의 투구 난조를 틈타 이상호의 2루타와 김종호의 중전 적시타 등을 묶어 1점을 추가로 뽑았고, 이호준과 모창민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계속 이어졌다. 결국 NC는 5회에 6-0의 큰 점수차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5회를 마치고 밴덴헐크를 김현우로 교체했다. NC도 노성호 대신 불펜의 이민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현우는 6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고 7회는 삼진과 병살타로 마쳤다. 이민호는 6회 28구나 공을 던지며 힘을 뺐지만 삼성에 실점하지 않았다.
NC와 삼성은 8회에 투수를 함께 바꿨다. 삼성은 김현우를 이우선으로 교체했고, NC는 이민호 대신 김진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투수 교체는 홈팀 삼성의 실점으로 연결됐다.
NC는 8회 이호준의 좌중간 안타와 모창민의 2루타를 엮어 1득점에 성공했다. 모창민은 이현곤의 2루타에 홈을 밟았고, 이후 NC는 땅볼 2개와 이상호의 중견수 오른쪽 적시타를 엮으며 1점을 더했다. NC가 8회 3점을 뽑고 9-0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뒤늦게 이우선을 조현근으로 교체했다. 조현근은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지만 폭투와 볼넷, 안타를 고루 내주며 2사 만루의 위험한 상황을 엮었다.
삼성은 NC의 마운드가 정성기로 바뀐 9회말 매우 어렵게 점수를 냈다. 1사 이후 박한이-김태완-이지영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정병곤이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낸 것이다. 삼성이 이날 영봉패를 겨우 면하는 점수였다.
타선 도움 속에 NC의 좌완 선발 노성호는 호투를 선보였다. 5회까지 3안타와 3볼넷을 내줬지만 실점은 없었다. 지난 16일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승을 딴 노성호는 다음 승리마저도 삼성에서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박민우(5타수 3안타 1타점), 이상호(4타수 3안타 2타점), 이호준(4타수 2안타 1타점), 모창민(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이 멀티히트로 맹활약했다. 5회 김태군은 벤덴헐크를 무너뜨리는 솔로포를 날렸다.
삼성 우완 선발 릭 밴덴헐크는 5이닝 8피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6실점(5자책) '최악투'로 패전을 기록했다.
삼성 이승엽은 2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 개인 통산 3000안타(6번째)를 달성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