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며 달러 가치가 3주만의 최고치까지 올랐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65% 오른 82.00을 기록했다.
장 중에는 지난 5일 이후 최고치인 82.067까지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74% 오른 98.35엔을 나타냈고 유로·달러 환율은 0.73% 떨어진 1.3241달러로 거래됐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가 가까워졌다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연율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공개된 예비치 1.7%와 사전 전망치 2.2%를 모두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 1분기의 1.1% 증가에서도 두 배 이상 개선됐다.
노동부는 지난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6000건 감소한 33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는 33만2000건이었다.
에릭 빌로리아 게인캐피탈그룹 선임투자전략가는 "고용 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연준은 이르면 다음달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긴 요인이었다.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영국과 프랑스가 유엔(UN) 조사단의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조 마님보 웨스턴유니언비즈니스솔루션 선임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누그러들었다"며 "다만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불거질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신흥국 통화 역시 움직임의 방향을 바꿨다.
시리아 인접국인 터키의 리라화는 전날보다 0.12% 하락한 2.0362리라로 거래됐다.
인도 루피화는 3.23% 떨어진 66.6루피를 기록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이 국영 석유회사들에게 달러를 매도하기로 했다. 이들의 외환 수요를 완화시켜주기 위함으로 추후 재매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