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통합진보당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진보당 당원을 국정원이 매수해 이석기 의원에게 내란음모 혐의를 씌우는데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1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이 진보당 당원을 매수해 프락치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상규 의원은 오후 다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의원은 국정원이 당원에게 제시한 금액에 대한 질문에 "가족 전체가 해외로 나가 평생 살 수 있을 정도라고 확인했다. 상당한 거액일 것이다"고 주장했다. 해당 당원이 국정원에 매수된 것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도박 빛이 하루 1000만원 이상 넘어간 경우까지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매수 작업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당원은 연락을 두절하고 거처를 옮긴 상황이다. 협조자라고 하는 당원의 집을 확인해보면 누가 거기 있는지, 어떤 자들이 있는지 사건 전모의 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그 당원이 국정원 프락치였다는 추가 근거도 있다"고 덧붙이며 "국정원의 공작정치가 명백하기 때문에 국정원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진보당은 국정원 프락치 의혹에 이어 국정원이 진보정당을 불법적으로 정치 사찰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이 2012년 2월부터 아홉달 동안 시흥시 모처에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검찰, 경찰, 기무사 등과 합동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진보당 인사들을 집중 사찰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선 직전에는 TF를 해산하고 국정원 단독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정원이 스스로 국정원법 위반해서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정당 사찰했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사찰 사유로 언급한 진보정당 간 통합에 대한 동향이 국정원법의 국내보안정보와 무슨 관련이 있냐"고 반문하며 "합법적 정당활동을 사찰하기 위한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한 것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될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국정원의 민주노동당 사찰 과정이 국정원 댓글조작, 대선개입과 연관된 심리전단 확대 과정과 상당히 일치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진보정당 통합 관련된 정보 획득을 위한 TF팀 구성은 명백한 정치개입, 정당 사찰이므로 국정원은 존폐를 걸고 해명해야 한다"며 정보위를 열어 국정원이 직접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국정원이 가지고 있다는 녹취록 존재 가능성은 인정했다. 다만 녹취록이 국정원 입장에서 왜곡 됐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녹취록 존재는 있다고 보는데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른다"며 "여러가지 납득할 수 없는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있는데 사실 여부, 조작·변조된 것인지 아닌지 베일로 가려져 있고 국정원 일방적 주장만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