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국 개입 경계감이 형성된 가운데 수출업체 이월 네고(달러 매도) 물량에 주목하면서 1110원선 중심의 제한된 등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는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한산한 거래 속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며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17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저점을 낮추고 1.322달러에 하락 마감했다. 엔·달러는 97.8으로 저점을 낮추고 98.1엔에 하락 마감했다.
시장정보업체 톰슨로이터와 미시건대는 30일(현지시간) 8월 미국 소비자 심리 지수가 82.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80.5를 상회했지만 전달 85.1에서 다소 하락했다. 미국 7월 소비 지출도 전월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예상치 0.3%는 물론 전월 0.6%를 밑도는 수준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는 시리아 공습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시리아에 대한 군사 행동에 앞서 의회의 동의를 구할 것"이라고 밝혀 시리아 정세 불안감이 다소 완화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주 다양한 대외 이벤트가 집중돼 있으나 원·달러 환율은 방향성 설정이 쉽지 않아 보여 1110원대 중심의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며 “하단에서는 꾸준한 결제수요와 당국 개입 경계가 1110원 밑에서의 하락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이월 네고 소화와 개입 경계 속에서 1110원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07~1114원.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레벨 부담감이 원·달러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주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으나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미국 8월 고용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8월 ISM 지수 등 여타 지표 발표 내용에 따라 환율은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것” 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 예상범위는 1106~1115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