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창조경제시대, 민·관 IT창업 지원 나서

입력 : 2013-09-03 오후 7:48:03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앵커: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성공을 거두기도 쉽지 않은데요.
 
“IT 강소기업을 육성해 경제를 살린다”는 이른바 창조경제 기조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와 민간이 창업자 지원에 나섰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는지 그 배경과 구체적인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IT부 최용식 기잡니다. 최 기자, 먼저 정부지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정부는 지난 7월 '글로벌 창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벤처기업이 내수시장에서 성장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입니다.
 
시장 규모도 크지 않고, 대개 대기업이 독주했기 때문인데요. 국내 벤처기업의 60%는 내수시장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그나마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도 단순 수출 형태에 그쳐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벤처업체 입장에서는 해외진출 준비기간이 길고 자금과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정부는 이들이 해외시장에서의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미래 글로벌 창업지원센터'와 '벤처 1세대 멘토링 지원센터' 등을 연 것입니다.
 
앵커: 벤처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지원한다는 얘긴데, 그 센터들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요?
 
기자: 우선 '미래 글로벌 창업지원센터'는 벤처기업이 글로벌을 타겟으로 창업할 때 흔히 겪는 애로사항에 대해 전문적인 컨설팅을 해줍니다.
 
국내에서 창업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해외시장을 두드리면 익숙하지 않은 현지 법이나 제도에 부딪히게 되고, 특허 문제나 회계, 투자 유치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때 '미래 글로벌창업지원센터'가 컨설팅을 통해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법무, 회계, 특허 등 분야에서 국내의 우수한 민간 전문기관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애로사항에 대해 상시 자문해주는 형태의 지원도 할 계획입니다.
 
또 하나 '벤처 1세대 멘토링 지원센터'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열심히 했지만 성과를 보지 못한 벤처 1세대 기업인이 벤처기업들에게 창업과 경영에 관해 컨설팅을 해줄 예정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예비 창업자들 뿐만 아니라 이미 창업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찾아내는 작업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예.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와이 컴비네이터'라는 창업 보육기관이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설립돼 300개가 넘는 기업을 발굴, 육성한 바 있는데요. 정부는 '와이 컴비네이터'를 모델로 창업보육 전문기관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합니다.
 
이 사업은 창업 초기 기업을 발굴해 3개월 내외의 짧은 기간 집중 보육함으로써 벤처기업이 어려움에 빠지는 것을 방지해 하나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정부는 국내 엑셀러레이터 3개 기관을 선발해 해외 유수의 엑셀러레이터와 창업기업 공동발굴 및 해외현지 마케팅 등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복안입니다.
 
앵커: 정부는 이외에도 다양한 창업지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소개해주시죠.
 
기자: 국내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대부분 국내기업과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거주 국민과 해외파견자 등을 대상으로 창업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또 '글로벌 한인 멘토링단'을 운영하고, 공동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해 해외진출 기업이 좀 더 쉽게 현지 정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됩니다.
 
아울러 글로벌 창업의 실질적 경험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확산하기 위해 '벤처포럼과 특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민간을 보지요. 그쪽에서도 창업자를 돕기 위한 분위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기자: 예. 맞습니다. 창업 초기 기업을 흔히 스타트업이라고 하는데요. 스타트업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또 한편 나타나는 트렌드는 아예 창업단계에서 참여해 기업 형성을 도와주기도 하는데요. 제가 주로 출입하는 인터넷, 게임쪽에서 유명한 업체들은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케이큐브벤처스, 패스트트랙아시아 등인데요.
 
보통 1억에서 10억 사이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면서 지분 10~20%를 가져가고 나중에 엑싯이 이뤄지면 차익을 실현하는 식입니다. 예전에는 생소한 개념이었으나 요즘 많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이들 역시 파트너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 하길 바라고 있는데요. 앞서 말했듯이 국내시장만으로는 아쉬운 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뭔가 나온 게 없지만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합니다.
 
앵커: 예전과 비교해서 요즘 업계에서 창업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여러 모로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실리콘벨리의 경우 이미 70년대부터 기초적인 윤곽이 잡히고 일종의 생태계가 형성됐지만 사실은 우리나라는 90년대 말 문화가 막 태동돼 여러 모로 시행착오가 많았고, 개념도 불분명했죠.
 
예컨대 IT쪽의 경우 가장 거품이 심해 안좋은 점을 후배들에게 남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성공한 선배들이 멘토와 엔젤로 나서고, 후배들의 창업을 격려하는 등 좋은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지금이 야망 있는 젊은이들에게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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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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