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진행 : 김선영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클럽 김형용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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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주의 최근 3개월간 주가 흐름과 상승 배경까지 짚어주시죠.
기자: 네. 최근 3개월간 대형 조선주 3사의 주가는 16%에서 18%까지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2.8% 감소한 코스피 지수 대비 높은 상승률입니다. 현대미포조선(010620)의 경우 3개월간 1% 가량 감소했지만 어제는 5% 넘는 강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업황 회복의 조짐이 나타나면서 조선주는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수주 실적이 좋게 나오고 있는데요.
현대중공업(009540)은 지난달까지 올해 수주 목표의 70%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목표치의 67%를 채웠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은 80% 이상을 채우며 수주 행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삼성중공업(010140)의 경우 액화천연가스선 2척 등 1조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어제 조선주 상승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유럽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반영됐습니다. 유로존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지난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유럽으로부터의 수주 물량이 많기 때문에 이같은 소식은 국내 조선주에 호재가 됩니다.
조선업 실적을 이끄는 여러 지표들도 호전되고 있습니다. 최근 2년간 하락세였던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27.5포인트로 반등했습니다. 지난달 상선 발주량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70% 이상 증가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조선업황이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조선업황이 실제로 개선되고 있습니까?
해설위원: 프랑스랑 그리스빼고 PMI가 모두 확장선이라는데 의미가 있겠습니다. 26개월래 최고치를 찍었구요. 일단 유럽 경기가 좋아지면 물동량 증가가 기대됩니다. 아직은 선복량 증가 6% 대비 물동량은 4.2%로 전망돼 공급과잉이 지속중이지만 한편으론 물동량 증가가 선박 발주를 부추길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계선율은 2.6%로 2011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왔는데요, 해운선사들이 배를 풀고 있는것으로 파악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상황들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계선율 하락으로 운임이 하락하면 해운선사들 수익성이 악화돼 발주가 안나올 것으로 보지만 향후 선박 수급이 균형을 찾으면 운임이 올라갈것이고, 발주도 더 진행될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개발업체들의 탐사와 생산이 늘어날수록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글로벌 원자재 시황이 아주 나쁜편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있는데요, 독일의 선박금융시스템인 KG펀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타격으로 많은 운용 펀드들이 채무불이행 위험에 빠지면서 선박금융분야에서 잠정 철수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많은 선사들이 현 시점을 선박 발주를 위한 적기인 것으로 보고 있어도 선박 금융을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최근엔 미국계 사모펀드들이 이 선박금융 시장에 본격 진입했고, 세계최대 선박금융은행인 스웨덴의 노디어 뱅크 등에서 대출손실이 감소하면서 선박 금융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선박 금융시장의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수주상황도 그렇구요, 전반적으로 개선세는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선박 시장의 회복 시그널이 정말 나타나고 있다고 봐도 될까요?
전문가: 곳곳에서 완연하게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밸류에이션을 보고 투자하는 사람들은 밸류에이션이 비싸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수주산업의 경우에는 나중에 재무제표가 좋아지는 거거든요. 선가 상승에 따라 이익이 좋아져서 시장 밸류에이션에 수렴하면 매도하는 건데요.
엄밀하게 보면 건조량은 줄고 있습니다. 수주량은 완만한 증가 추세에 있구요. 조선소 수의 변화도 중요합니다. 조선소 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구조조정이 됐다는 건데요. 조선소 수가 줄었는데 수주가 늘었다는 점은 국내 조선업체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로 보시면 됩니다.
앵커: 최근 선가 상승이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질까요. 조선주 실적 추이와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증권가에서는 최근 선가 상승이 전반적으로는 긍정적 소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동안 선가가 최소한의 원가조차 보전하기 어려울 정도로 낮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질적 펀더멘털 개선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선박 가격이 10% 수준까지는 올라야 이익이 확보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국내 조선사들은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24% 가량 감소했습니다. STX조선해양의 경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46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냈습니다.
다만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매출액은 4% 가량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 감소했습니다.
조선 업황은 장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합니다. 그러나 당장 3분기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수주가 증가해도, 최종 인도까지는 2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중소형 조선사의 경우 일감을 얻기 위해 여전히 저가 수주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들어 수주량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각 조선사가 수주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수주 현황과 전망에 대해서도 짚어주시죠.
해설위원: 지난달 말까지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가운데 74%를 달성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82. 67%를 달성했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까지 연간목표치의 88%를 달성했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속도로는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가장 좋습니다. 키움증권은 조선업황이 2008년 이후 하락사이클로 돌아선 후 빅5 모두 수주목표를 달성한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올해는 모두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엔저가 지속된다면 당연히 우리 업체들 피해를 우려하는 시각도 많은데요. 지난달까지 수주 추이를 보면 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또 LNG관련해서는 독크도 아주 작다고 합니다.